대규모 공급물량 따른 수급 부담 충분히 소화할 것
삼성생명의 상장을 두고 우려됐던 수급 왜곡을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것이란 긍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또한 삼성생명의 상장을 계기로 하반기부터 증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11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삼성생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순위가 단번에 6위 전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매머드급 회사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었다.
삼성생명의 공모금액 5조원은 기관투자가, 외국인투자자 및 개인투자자 할 것 없이 기존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가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청약 자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기존 포트폴리오에 대한 부분적인 조정도 단행될 수 있다.
하지만 길게 보면 삼성생명 상장에 대한 수급 부담을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규모 공급물량으로 인해 2000년 이후 증시수급을 왜곡시킨 1999년의 증시자금 조달규모는 사실 시가총액 대비로 보면 16.8%정도"라며 "하지만 2004년 이후에는 90년대와 달리 저금리 기조와 효율적인 투자 패턴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절제돼 시가총액 대비 공급물량 규모가 2003년 이전 수준인 4%를 넘지 않는다면 증시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팀장은 아직까지 펀드 환매에 집중하는 개인자금이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하반기 이후부터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은행예금에 만족하던 자금들이 노후 대비라는 명분으로 적립식 펀드를 통해 유입돼 금융위기 이전에 증시가 활황을 구가했지만, 이제 적립식 투자자들은 노후 대비는 먼저 자신의 달라진 수명과 근무 환경 속에서 평생의 노동 투입시간과 여가에 대한 선택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를 통한 자금이동 형태가 이전과 같이 강한 모습으로 반전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오히려 경기순환 사이클을 타는 거치식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수급을 보완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금융위기를 거치고 나면 부(富)의 간극이 벌어지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중산층 이상의 여유자금이 거치식을 통해서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부터 증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