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 中 2.7%·印 9.89% ↑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대미문의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물가 급등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함께 전대미문의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인플레 우려는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제 글로벌경제의 주요 변수는 이머징마켓 주도의 인플레이션 공포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레의 부담을 최전방에서 느끼고 있는 곳은 업계와 소비자들이다. 유럽 운전자들이 휘발유를 사는데 드는 비용은 1년 사이 30% 가까이 급등했다.
유로존의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은 1.5%를 기록했다. 이는 2월의 0.9%에 비해 큰 폭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유럽 뿐만이 아니다. 전세계에 걸쳐 물가 급등의 위협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2월 물가는 2.7% 치솟았다. 1월 1.5%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과 함께 친디아를 구성하고 있는 인도의 물가 상승률은 9.89%로 두자릿수에 육박하고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2월 물가 상승률은 연기준으로 0.8%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다.
일본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일본의 근원 물가는 2월 들어 전년 대비 1.1% 하락했다. 사실상 일본은 2001년 이후 최악의 디플레 시대에 빠져 있는 셈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물가 자체도 높지 않지만 인플레 문제는 내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원유 등 상품가격 급등과 같은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다. 정책당국자들이 인플레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머징마켓. 중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1년 전부터 본격화한 경기회복의 뒤에는 물가급등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따라왔다.
브라질의 2월 물가 상승률은 4.8%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9.1%로 브라질의 두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 주도로 출구전략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2분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으며 인도는 지난달 20개월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끌어 올렸다.
뮬리오 포르투갈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는 최근 "이머징국가들의 통화정책은 수요 억제에 맞춰져야 할 것"이라면서 "인도와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