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 위한 기업금융단 신설...신용부문 몸짓 커질 듯
농협이 신용부문 강화를 위해 IB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모투자펀드(PEF)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향후 신경분리에 맞춰 신용부문의 몸집을 만들기 위함으로 풀이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1월 PEF를 보다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기업금융단을 신설했으며, 전일인 22일에는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에서 내부 관계자들과 출범식을 가졌다.
기업금융단은 향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PEF와 중소기업 구조조정, 특히 워크아웃 기업들에게 투자하는 PEF 등 본격적으로 기업 대상으로 하는 펀드 조성에 나선다.
또 녹색사업 등 정부사업과 맞물려 설비투자할 수 있는 PEF와 경영권 이전 없이 기업 구조개선 지원이 가능한 기업재무안정 PEF, 기업 인수합병(M&A)를 주 목적으로 하는 바이아웃(Buy-out) PEF 등도 계획하고 있다.
첫 PEF 조성은 상반기 중으로 타깃을 정한 후 3, 4분기에 구체적으로 자금을 조성해 들어갈 예정이다. 2011년~12년 신용부문이 분리되고 금융지주사로 출범한 후에는 우리PE와 신한PE 등 사모투자전문회사로 분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농협이 기존 농업금융 등으로 제한했던 PEF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우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고 대출도 억제되고 있어 기존 예대마진으로만 먹고 살기에는 힘들어졌다.
또 향후 신용부문이 분리되고 금융지주사로 출범하기 전에 미리 몸집을 만들어놔야 한다는 생각도 한 몫했다. 타 금융지주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분리 전에 증권사와 카드사, IB부문도 몸집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창출과 신용부문의 몸집 만들기를 동시에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처럼 IB부문에서 수익을 찾으려는 농협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며 "농협 PEF가 단순 수익만 창출할지 향후 신경분리 이후 IB 자회사로 거듭날지는 나중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 PEF는 NH투자증권과 함께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와 함께 시장 모니터링을 하면서 타깃을 찾으면서 NH투자증권의 자문을 구하거나 같이 투자하는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