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를 오는 17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후임 총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은 16일 브리핑을 통해“신임 한국은행 총재를 이르면 내일(17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출구전략’과 ‘물가안정’, ‘한은 독립성’ 등 최대 쟁점을 무난하게 넘기고 한은을 이끌어갈 인물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정부와 금융권 내 차기 한은 총재로 떠오르는 인물은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과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등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어윤대 위원장이다.
국회에서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가 무산되고 오는 11월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와의 긴밀한 정책공조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어 위원장은 고려대 총장을 지낼 당시 경영마인드를 갖춘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 명성이 높았고, 이후 각종 금융관련 학회의 수장을 두루 거치며 ‘경제통’으로도 알려졌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고려대 총장을 지냈고, 한국국제경영학회장, 한국금융학회장, 한국경영학회장, 초대 국제금융센터 소장, 공적자금 관리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현 정부 초대 교육부장관에 내정됐다가 부인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불거지면서 중도에 낙마한 이력이 있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중앙은행 총재로서 치명적 결함인 셈이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선.후배 관계여서 또 다시 학연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어윤대 카드를 망설이는 이유가 부동산 투기 의혹과 학연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중수 대사는 국제 업무 경험이 많을 뿐 아니라 학자 출신으로 원칙이 강해 한은 총재 감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의 이력을 가진 김 대사에 대한 호감이 강하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시장과의 소통에서는 김 대사가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다만, OECD 대사로 나간 지 1년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한국은행 개혁에 관심이 많은 강만수 위원장도 유력한 총재 후보다.
강 위원장의 한은 총재 유력설은 지난 4일 채권시장을 들썩이게 만든 데 이어 최근 관가와 금융계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강 위원장이 한국은행 총재직을 희망하면서 기존 유력후보인 어 위원장 중심의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박영철 고려대 교수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17일 발표되는 한은 총재 후보에 대해 최측근 중 한 명을 선택할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을 임명할지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는 후임 한국은행 총재 임명안을 오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