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순이익 375억 급감...정정공시 주의깊게 살펴야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지난해 결산 실적 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한 순간에 적자로 돌아서거나 감소세를 기록한 내용을 담은 정정공시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적 시즌 후반에 이르면서 외부 감사 결과 기재 사항을 정정해 공시를 제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감사 결과 지난해 실적에 크게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증가한다면 투자자나 기업에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흑자 규모가 수억원에서 수백억여원씩 줄거나 반대로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심한 경우 한 순간에 적자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흑자 감소·적자 폭 확대
건설, 석유화학플랜트, 발전설비용 육상용 밸브를 제작·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브이는 2월12일 지난해 경영실적으로 영업이익은 75억7800만원으로 전년대비 60.78% 늘었고, 매출액 371억5300만원(전년비 36.05%↑), 순이익은 59억6700만원(136.72%↑)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개월이 지난 이달 12일 정정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이 75억7800만원에서 60억1200만원(15억6600만원 감소), 순이익이 59억6700만원에서 44억500만원(15억6200만원)으로 줄었다고 정정공시를 냈다.
와이브로 관련주로 시장에 알려져 있는 쏠리테크는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경우이다. 쏠리테크는 지난 11일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순손실이 91억2100만원에서 121억900만원(29억88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정정사유로 내부 결산당시 피투자회사(종속회사)의 신규상장으로 인한 지분율 변동시 발생한 순자산 증가분(기타자본잉여금)을 지분 처분시 수익계상했으나, 피투자회사의 지분율 변동으로 인한 순자산 증가분은 처분시 수익인식의 대상이 아닌 향후 결손을 보전할 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회계법인의 의견에 따라 해당계정과목을 수정해 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 상장사로는 롯데제과의 순이익이 대폭 축소됐다. 롯데제과는 11일 정정공시에서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20억여원 줄고, 순이익은 1330억7200만원에서 955억6500만원으로 375억700만원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 진출해 갖고 있는 지분에 대한 평가액이 감사 결과 처음 잠정치보다 낮게 평가되면서 순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해외에 워낙 많은 공장들이 있어 감소분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적자로 돌변하는 기업도
최근 실적 정정공시를 통해 한 순간에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기업으로는 코스닥 상장자 중 올리브나인과 디아이디, 유가증권 상장사로는 남광토건이 있다.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올리브나인의 경우 재무제표 상 기재를 잘못 적은 사례이다. 올리브나인은 지난 12일 영업이익이 20억5000만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8.76%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영업손실이 45억2700만원이고 직전 영업손실도 53억2400만원으로 고쳐 적자지속했다고 알렸다.
LCM(LCD모듈)과 BLU(백라이트유닛),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디아이디는 외부 감사 결과 매출액과 순이익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디아이디는 2월5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3억1500만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12일 정정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이 아닌 영업손실 3억4000만원이 발생했다고 고쳤다.
남광토건은 2월4일 지난해 실적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하고 순이익이 15억3000만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해 주식시장에서 6% 중반 급등했다. 하지만 11일 정정고시를 내고 순이익이 아닌 순손실 93억1200만원 수정해 적자지속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의 자체적인 회계 기준으로 집계하는 실적과 외부 감사인의 실적 집계와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며 "이에 투자자들도 현재 관심을 갖거나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 공시가 이미 나왔더라도 실적 시즌이 끝날때까지 관심을 갖고 꾸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