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담음·어혈 제거로 '기(氣) 살리자'

입력 2010-03-1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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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내 수분·혈액 정체되면 아픈 곳 생겨

완연한 봄을 맞아 생명의 기운이 움트고 있다. 역동적인 이런 기운은 바로 기(氣)를 말하는 것으로,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은 이 기가 충만해야 한다.

광동한방병원 에스메디센터 장석근원장은 "한의학에서 기(氣)는 생명활동의 근본이 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기가 충만하고 기의 활동이 원활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인체는 기가 부족해도 병에 걸리지만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도 병에 걸리게 되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담음'과 '어혈'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담음과 어혈은 수분과 혈액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한 곳에 정체돼 있기 때문에 노폐물이 인체 내에 계속 쌓이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인체 내에 기가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해 기순환이 어렵게 된다.

◇담음

담음 증상은 가래, 노란 콧물, 장내가스, 숙변 등이 대표적이다.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나거나 '담에 걸렸다'라고 말하는 것도 담음에 속한다. 담음요통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것도 역시 인체 내 순환이 되지 않아서 생긴 요통이다.

담음이 생기면 두통, 어지럼증, 만성 피로감, 비만 등을 유발하는데, 과식, 영양과잉, 운동부족, 피로누적은 담음을 쉽게 만드는 원인이다. 한마디로 현대인들의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조금씩 자주 천천히 먹는 식습관을 꼭 지키고 술과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삼가야 하며, 현미, 보리, 율무, 된장류를 비롯 사과 딸기, 배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수시로 중완혈(배꼽과 명치의 중간지점)을 주먹을 쥐고 시계 방향으로 십여분 정도 마사지 해주는 것도 좋다.

담음이 생성된 비위, 소화기 등 치료를 위해 따뜻한 수건을 올려 20~30분 동안 복부 찜질을 해주고, 체온을 데워주어 담음을 배출하게 도와주는 좌훈요법 등을 실시한다.

◇어혈

어혈은 인체 내 피가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어혈이 있으면 어느 부위가 콕콕 쑤시거나, 심하면 만졌을 때 덩어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밖에도 출혈이나 피부에 홍반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증상은 다양하다. 하나같이 피가 뭉쳐서 기순환이 안되거나, 만져지거나 혹은 외부로 뭉친 피가 노출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스트레스, 과로가 가장 큰 원인이고 술, 담배, 커피와 같은 것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어혈이 생긴다. 예를 들어 폐에 생기면 답답하고 각혈을 하기도 하며, 간에 생기면 옆구리가 딱딱해진다.

위에 생기면 피를 토하거나 대변에서 피를 보기도 하며, 자궁에 생기면 아랫배가 아프거나 생리가 불규칙적이거나 생리를 하지 않거나 피 덩어리를 배출하기도 한다. 어혈이 머리에 생기면 통증이 콕콕 쑤시는 두통이 찾아온다.

기혈순환을 위해 가벼운 운동을 하고, 반신욕이나 좌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과 너무 단 음식의 과다 섭취를 삼가야 한다. 특히 산모는 아이를 낳은 후에 어혈이 많이 발생하므로 산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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