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ㆍ모바일기기 등 MVNO 도입시 기대 효과 커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확산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개방화가 진행되면서 틈새를 공략하는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모바일기기 등 확장성이 큰 주변 디바이스가 속속 출시되면서 휴대폰의 음성 통화에 갇혀 있던 이동통신 서비스 역할이 관심을 끌고 있다.
MVNO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 망을 임대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올해 정부가 법제화를 예고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통신시장에 진입하려면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 받아야 하고, 할당 받은 주파수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 웬만한 기업은 시작할 수 없는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그러나 MVNO 도입으로 통신사 네트워크를 임대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파수를 따로 할당 받거나 높은 투자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처럼 MVNO가 통신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구상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동통신 주변시장 업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기기 및 콘텐츠 업체를 꼽았다.
이들 업체가 MVNO 사업을 할 경우 현재 이동통신시장을 잠식하기보다는 이동통신시장 영역을 주변시장으로 확대시키는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헬스케어업체가 MVNO가 되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최근 MP3플레이어를 비롯해 많은 개인용 디지털기기 등장도 MVNO 시장의 킬러 콘텐츠로 주목 받고 있다.
이미 넷북, 전자사전, 게임콘솔, 전자책(eBook), 네비게이션 등에서 무선인터넷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만큼 MVNO로 인해 디지털기기의 이동통신망에 접근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Amazon)의 전자책 킨들(Kindle)은 디지털기기가 모바일화 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킨들은 다른 전자책과 달리 스프린트(Sprint) 이동통신 망을 임대해 이동통신 기능을 제공한다. 킨들의 이동통신 기능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전자책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최근 공개된 애플 아이패드(iPad)도 유사한 AT&T 이동통신 망을 임대를 통해 이동통신 기능을 제공, 이동 중에도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콘텐츠 범위 확대도 틈새 시장을 노려볼 만하다. 오프라인이나 유선으로 이용할 수
있던 콘텐츠가 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모바일은 망을 임대해준 소프트뱅크 모바일(Softbank mobile)과 협력을 통한 MVNO의 대표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
디즈니모바일은 디즈니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젊은층을 타켓으로 한 MVNO로 단말, 서비스, 컨텐츠 개발, 마케팅, 판매에 이르기까지 디즈니와 소프트뱅크 두 회사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다.
LG경제연구소 한승진 책임연구원은“MVNO 확산은 이동통신 환경에 노출되는 모바일 혁신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MVNO를 통해 이동통신서비스 영역이 주변 산업뿐 아니라 지금까지 관련이 많지 않았던 타 산업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