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ㆍ외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2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엔 지난해 대비 펀드 환매 규모는 줄어 하반기부터 순유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는 국내ㆍ해외 유형 모두 유출이 일어나면서 2009년 한 해 동안 12조5078억원이 빠져나갔다.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2009년 9조5827억원이 유출됐으며, 해외주식형펀드는 2조9251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2006년 이후 KOSPI 1700선 이상에서 투자가 몰려 있어 향후 지수 상승 시 펀드 환매 증가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성엽 상품개발팀 주임은 “최근과 같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된다면 펀드 환매가 지속되겠지만 박스권을 돌파한다면 순 유입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환매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수로는 1600~1800포인트에서 유입된 자금이 많은 만큼 1800선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신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 송성엽 상무는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펀드 환매 압력이 작을 것이고, 오히려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 상황에서 펀드 환매가 일어나기 위해선 증시에 대한 전망이 나쁘거나 코스피 지수가 20% 이상 단기 급등을 한다면 가능하지만 현 상황에선 그럴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송 상무는 “환매를 고려 중인 투자자들은 상당부분 빠져나간 상태로 2분기까지 현 지수대에서 견고한 조정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펀드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펀드의 경우엔 중국, 동남아, 동유럽 펀드의 경우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환매 압력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김후정 펀드 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의 경우 고액 자산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특히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해외펀드 과세에 따라 해외 펀드 비중을 상당부문 줄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펀드 환매는 퇴직연금 등으로 인해 지난해 대비 그 규모는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환매 압력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펀드 투자의 경우 3년 만기가 많았다는 점에서 만기 도래에 따른 환매 심리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기대수익률도 상당히 많이 낮아져 있어, +10%~-10% 선에선 환매가 이뤄지고 있고, 코스피 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 시 환매 압력은 조금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