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 라스베이거스 방문 예정...정몽구 회장 당진 제1고로 화입식 참석
재계 총수들이 새해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공격 경영을 위해 해외 전시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는다.
시무식도 현장에서 개최한다. 책상앞에서 전략을 구상하던 이 전과 달리 직접 발로 뛰며 그룹의 미래를 구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새해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다.
이 전 회장과 이 부사장은 CES의 주요 부스를 돌아보며 IT신기술과 소비자 가전 트렌드를 살펴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주요 기업 최고 경영층도 만날 예정이다.
이건희 전 회장과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스티브 발머 MS 회장,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등이 만남을 가질 지도 관심거리다.삼성전자는 이 전 회장과 이 부사장을 앞세워,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층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과시할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5일 충남당진으로 내려간다. 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현대제철 제1고로 화입식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6년 10월 27일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3년여 만에 규모와 효율에서 모두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제1고로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24일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방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제1고로를 최종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매주 2~3차례 당진 일관제철소를 방문,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건설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임직원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현대제철의 일관제철사업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성장을 견인하는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급 철강제품 생산을 통해 자동차, 조선, 기계, 가전 등 수요산업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가능케 하는 중대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전 임직원에게 사명감을 갖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매진할 것을 당부해왔다.
아버지가 당진 현장에 머무를 때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해외 현장인 인도 뉴델리를 직접 찾는다.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자동차 박람회 '오토 엑스포 2010'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 모터쇼에만 참석해 왔지만 급성장하고 잇는 인도 시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현대차가 연산 6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시장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저탄소경영 선포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4일 서울대 웅진코웨이 R&D 센터를 찾았다. 그동안 웅진그룹은 각 계열사 별로 시무식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R&D센터에서 저탄소 경영선포식과 시무식을 함께 진행한 것.
윤석금 회장은 "2010년 저탄소경영 선포와 실천으로 웅진은 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선점하고,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얻게 되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시키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웅진은 이날 저탄소선포식에서 '사랑은 뜨겁게, 지구는 차갑게’라는 저탄소경영 슬로건과 함께 2005년을 기준으로 2020년까지의 그룹의 성장률에 대비해 탄소배출량을 50%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4일 부산 신항과 한진 파리호 본선의 현장에서 처음으로 열린 시무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최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처음으로 부산 현장에서 실시했다. 해운 불황을 적극적으로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적극적인 현장 경영 행보를 선언한 것이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09년은 창사이래 가장 힘든 한해였다"며 "2010년은 획기적인 비용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킴으로써 반드시 흑자 전환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포항 현지에서 신년사 대신 100년 명문가 초석 다지는 '포스코 3.0' 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하는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서는 등 제계 총수들이 잇따라 현장 경영과 공격 경영에 나서면서 과연 어떤 결실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