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반락 가능성...증시 영향 제한적 전망 많아
달러가 연말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은 가운데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 둔화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달러화 강세는 외국인의 주식 처분으로 이어졌던 만큼 긍정적이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매수 강도 약화 요인으로 달러 강세를 지목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반면 최근 달러의 강세는 '위험에 대한 우려' 보다는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국인 매수 둔화 vs 증시 영향 제한적
지난 3월 증시가 상승세로 접어든 이후 가장 큰 특징은 달러의 약세 진행과 동반해 회복했다는 점이다. 달러화 약세는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완화를 반영했고 이는 외국인 순매수의 배경으로 널리 인용됐다.
문제는 원ㆍ달러 흐름이 최근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18일 장중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3일 이후 한달 보름만에 1180원대로 올라서는 등 연일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런 환율 흐름이 최근 외국인의 매수강도 약화와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단기적인 달러 강세 가능성이 높고 이런 흐름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마 연구원은 "여전히 주가지수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이라고 전제하고 "연말로 접어들면서 거래량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또 "특히 최근의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 가능성은 주가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당분간 달러화 향방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전망한다.
박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개선 효과로 최근의 달러화 상승은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달러 강세는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추가적인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이유는 기저효과 및 계절효과 등으로 12월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경기펀드멘털의 개선을 반영하는 달러 강세라면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임 연구원은 "최근 달러강세는 두바이 사태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영향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하지만 불확실한 펀더멘털 여건이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달러강세가 기조적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달러 강세가 본격화되지 않는 한 외국인 수급은 국내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달러의 추가 강세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조정시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할 것을 권한다.
김 연구원은 "민간의 소비를 대체하는 정부지출이 지속되고 있고 고용시장의 회복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달러의 약세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또 "미 FOMC 회의에서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확인 시켜준 만큼 달러의 반락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조정 시 매수 시각의 접근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