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버시장 무서운 성장…일본 추월 '코앞'

입력 2009-11-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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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억5300만달러 · 중국 8억2200만달러…통신 프로젝트가 견인차 역할

중국 서버시장의 성장세가 일본시장 마저 삼킬 태세다. 5년전만 해도 일본시장의 25% 규모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80%까지 육박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 시장의 몸집이 계속 축소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대형 프로젝트가 연이어 발주되면서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경 중국이 일본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IDC와 서버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일본 서버시장은 10억5300만달러,중국서버 시장은 8억2200만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금액으로는 2억3100만달러 차이다.

일본과 중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중 시장 규모면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호주(2억5600만달러), 한국(1억9400만달러), 인도(1억4600만달러) 등이 잇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의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다. 중국 시장은 2004년 4분기 처음으로 6억달러 벽을 돌파한 이후 2005년 4분기 7억달러, 2006년 4분기 8억달러 달성 등 매년 시장규모를 1억달러 이상 늘려왔다.

2007년 4분기와 지난해 4분기에는 10억달러 돌파에도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올해 1분기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감소폭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일본 시장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일본이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한 것은 지난 2004년 1분기(22억1600만달러)다. 시장규모 20억달러를 기록한 것도 2005년 1분기(20억3300만달러)로, 이후 4년째 감감무소식이다.

금융위기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2008년 1분기 19억400만달러 규모로 1위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올해 1분기 17억9100만달러, 2분기 10억5300만달러로 1년만에 50%가 감소했다. 강원무 HP 아태지역 BCS 세일즈 매니저(이사)는 “내년 하반기쯤에는 중국이 매출 면에서도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시장의 활황세는 통신업체가 큰 몫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무 이사는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유나이티드 커뮤니케이션 등이 3억달러가 넘는 대형IT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다”며 “이들 프로젝트는 3G(3세대 이동통신기술) 시스템 구축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는 통신사의 IT프로젝트가 올해 말 대부분 완료되며 내년부터는 공공과 은행권의 IT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우 IMF 이전 국내 상황과 비슷해 수십개의 은행이 난립해 있는 상태다.

이들 은행은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부분 메인프레임을 운영 중이어서 향후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강원무 이사는 “중국에서 내년부터 2012년까지 유닉스 다운사이징 프로젝트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의 고전, 중국시장의 성장은 아태지역에서도 개발도상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강 이사는 “인도의 경우 미탈, ESSAR스틸 등 철강업체들이 IT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호주시장의 성장세가 더뎌지면서 이 지역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한국IDC 서버 담당 연구원은 “한국시장은 성숙화단계에 이르러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장기적으로는 서버 수요 창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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