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통신3사 합병, 한전지분 매각 쟁점화
한국전력공사의 LG파워콤 지분매각건이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 통신 3사간 합병인가의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전이 당분한 LG파워콤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이같은 방침은 LG파워콤 주식매각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인수희망자가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까지 주식을 조기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LG파워콤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희망자가 없어 지분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한 후 매각을 재추진할 방침"이라며 "(LG파워콤의) LG텔레콤으로의 피합병에 동으한 만큼 합병 이전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 LG파워콤 주식 5175만5000주, 38.8%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9월 말 주당 7603원인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하면 주식평가액은 3934억9326만원이다. 4일 종가기준 LG파워콤의 주가는 주당 6370원으로 장부가액에 1233원이 못미친다. 현 시세로 매각하면 638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또 LG텔레콤과 LG파워콤은 합병에 따른 주식교환비율은 1대 0.7421356. 이 비율로 계산하면 한전은 합병사인 LG텔레콤의 지분 7.5%, 3840만9227주를 보유하게 된다. 4일 종가기준 LG텔레콤 주가(8920원)로 매각시 매각금액은 3380억원. 이 역시 장부가액에 비해 600억원이나 모자란 금액이다.
한전은 연초부터 LG파워콤 주식매가계획을 세워 놓았다. 1단계는 파워콤 상장시 데이콤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2단계로 LG데이콤이 인수 거부시에는 제 3자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 7월엔 한국투자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 보유지분의 절반인 19.4%(2588만주)를 매각하는 등 올해 안에 지분 28%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LG파워콤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지만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팔 수는 없다"면서 "주가와 시장상황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 매각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이 보유중인 LG파워콤 지분을 정리한 이후에 합병을 인가하거나 합병인가 조건에 한전의 지분 정리를 명문화해야 한다는 주장 등 반대 의견도 거세다. 국내 통신시장이 KT, SK, LG 등 3개 그룹으로 통합되는 구도에서, 공기업인 한전이 합병 LG텔레콤의 지분을 보유하고 지원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LG합병 법인 지분 보유는 안된다"고 밝혔다. 특히 독점 공기업인 한전이 민간기업인 LG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차세대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 특혜 시비 및 한전-LG간의 담합을 통한 독점의 폐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LG텔레콤은 한전이 합병 이후 LG텔레톰의 지분을 갖는 것도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