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밤사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투자 불확실성이 제거된 모습이나 원ㆍ달러 박스권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FOMC의 초저금리 기조 장기간 유지 및 경기 호전 언급 등의 발표 이후 역외 시장을 중심으로 환율 방향성 거래가 나올 수 있지만 이 또한 최근 형성된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원ㆍ달러 환율이 전일 FOMC를 앞둔 관망을 보이다 장 후반 매물이 집중되며 1170선으로 하락했고 밤사이 미 다우지수도 금리 동결 및 지표 호전에 오름세를 유지한 만큼 이날도 위보다는 아래를 향항 공산이 크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금주 초반 미 CIT그룹 파산 신청에 이어 유럽계 투자은행인 UBS의 실적악화와 RBS/로이즈 추가 지원 등 금융기관 추가부실 우려로 외환시장 분위기가 롱으로 쏠린 모습이었으나 FOMC 이후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고 대체로 기대했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 모두 전이 미 FOMC를 앞둔 관망세를 유지하며 시장 분위기를 점검하는데 주력한 만큼, 이제는 방향성 탐색을 마치고 신규로 포지션을 잡고 장세 대응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 역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추가로 몸을 낮춤에 따라 개장전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117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1175.50원에 거래를 종결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70원 수준인 점을 고려시 이날 NDF 종가는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178.40원보다 3.60원 내린 수준이다.
따라서 이날 원ㆍ달러 현물 환율은 개장 전 역외 하락분을 반영하며 1170선 중반 부근을 맴돌며 꾸준히 하락 압력에 노출된 채 박스권 하단인 1170선 초반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상으로도 환율은 전일에 이어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자금, 수출업체 네고, 은행권 롱스탑에 이은 롱처분 물량으로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이번 FOMC에서도 성명을 통해 상당 기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뉴욕 금융시장 혼조 마감에도 달러화 약세 전환에 역외 참가자들이 재차 매도로 돌아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도 "지난 밤 글로벌 달러화가 FOMC의 초저금리 기조 장기간 유지 및 경기 호전 등의 언급으로 유로화 대비 2개월래 최대 폭의 하락세를 시현했다"면서 "역외는 이날 매도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딜러는 "환율이 하락 압력에 노출되더라도 1170선 초반에 근접할수록 저가 결제수요와 개입 경계감 등으로 추가로 낙폭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장중 코스피 반등 여부와 역외 달러화 매도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