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팔릴 가능성 언급...GM대우 요구수용 거부시 대출 회수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대우건설 매각과 금호아시아나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GM대우와 관련해서는 기존과 같은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6일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민 행장은 일부 언론사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우건설 실사가 제때 끝나면 11월 중으로 입찰계획을 끝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우건설 인수후보들이 낸 인수 희망 가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하며 “우선인수협상 후보들이 주로 컨소시엄이며 전략적투자자(SI)도 한곳씩 들어가 있어 대우건설 노조에서도 크게 우려할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민 행장은 대우건설이 해외에 팔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민 행장은 “일부 인수 후보 중에는 50%+1주를 인수하는 방안과 50%+1주 외에 10% 안팎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곳도 있다”며 외국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을 암시했다.
인수·합병시 변수에 대해서는 “차질이 생기더라고 시나리오별로 금호와 연계돼 있어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경영 분쟁에 관련해서 민 행장은 "그룹의 구조조정을 끝낸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찾으면 그때 경영권 문제를 해결하라는 채권단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 행장은 GM대우 관련 협상에 대해서는 "GM대우가 대규모 손실을 내고 1조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아무런 요건을 수용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자금 지원에 앞서 우리측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앞으로 만기 도래하는 선물환 계약과 대출 등을 회수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더구나 GM대우의 증자액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족하다”면서 “증자 가격은 GM대우가 선물환 투자로 손실을 입기 전 장부가 가격인 주당 8000원대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외에도 GM대우가 개발한 차량에 대한 라이선스 이전, 지배구조 개선 등의 요구를 제시했다.
한편 동부메탈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은 동무측에 제한할 게 없다”며 “김준기 회장의 조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