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과금제 내년 3월 시행…내년 2兆 규모 절감

입력 2009-09-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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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과금방식 10초→1초, 사업자별 가입비 20~27% 인하

이번 이동통신 요금 인하 방안은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이통 요금체계가 대폭 변화하는 계기를 맞게 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1996년부터 시행한 10초당 부과하는 요금 방식을 13년 만에 1초 단위로 변경하며 이용자가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출하도록 개선안을 내놨다.

완전한 1초 과금은 교환기 교체 등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내년 3월 쯤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장기가입자 할인, 무선데이터, 선불요금제, 유무선컨버전스 등의 요금절감에 따라 내년에는 약 2조원 규모의 혜택이 이용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 이통사, 매출 하락 불구 정부정책 수용

그 동안 이동통신 요금의 형평성에 대해 보수적 입장으로 일관했던 이통 3사는 요금 할인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정부 정책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국민과 약속’을 지켰다는 평가다.

이통 3사는“요금인하는 매출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것”이라며“하지만 비용적 측면에서도 절감될 것으로 보여 그만큼 서비스 향상에 집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SK텔레콤의 초당 과금제 변경은 고객 지향적 방식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통 요금의 획기적 전환이 이뤄 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과금 단위를 초 단위로 변경하면서 연간 2010억원의 요금 경감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분석했다. KT가 제시한 집전화 ‘전국단일요금제’도 궁극적으로 유선요금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통신비 절감 혜택이 기대된다.

전국단일 요금제는 3년 약정 시 시외 요금을 85% 인하된 39원/3분으로 통화할 수 있다. 인터넷 전화를 추가로 결합하면 기본료 면제, 단말기 무료 제공 등 혜택이 있다.

또 다음달 중 홈 FMC 전용 휴대폰을 출시, 3G와 근거리 무선통신(WiFi)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앞으로는 요금 절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요금제를 획기적으로 단순화해 자신의 통화패턴에 맞는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LG텔레콤은 인터넷 전화와 이동전화 결합상품 가입자의 유무선 통화료를 50% 할인되는 요금제를 출시해 11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가입비 최고 27% 인하

이통 3사가 제시한 요금인하 방안에 따르면 SKT는 현재 5만5000원의 가입비를 4만원으로 27%, KT는 3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20% 인하한다.

또 장기가입자의 경우 SKT는 가입 후 2년 이상 경과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용요금이 2만9000원 이상이고 1~2년 약정을 체결하면 월 3000~2만250원의 요금을 절감시켜 준다.

KT는 2년이상 장기가입자가 1년 재약정을 하면 3~4만원 사용시 최대 1만원을 인하하고 4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1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LGT는 18~24개월 약정 가입자에 대해 월 3만5000~9만9000원의 이용 수준에 따라 월 5000~2만5000원이 할인된다.

무선데이터 요금은 SKT는 무료데이터량을 1.5배 확대하고 월정액료 19% 인하, KT는 스마트폰에 대한 종량요율을 2.01원에서 0.25원으로 88% 인하하고 정액제 용량을 2.5배 확대, LGT는 현재 인터넷 직접접속 요금보다 50% 인하한다.

유선부분은 시외요금을 전국 단일요금으로 통합해 시내요금과 동일한 수준인 3분당 261원에서 39원으로 85% 떨어진다.

SK텔레콤 하성민 CIC 사장은 “망내할인, 가족할인, 결합상품 등을 통해 지난해 5000억원, 올해 상반기 3500억원의 요금 경감 혜택을 제공했다”며 “서민경제 지원, 무선인터넷 활성화 등 이번 요금인하를 계기로 이통 요금에 대한 소모적 논란과 갈등을 해소하고 시장 자율과 경쟁원칙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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