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원ㆍ달러 환율 '박스권 표류기' 지속

입력 2009-09-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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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팽팽한 수급과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 속에 갇힌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움직임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 역시 모멘텀 부재에 시달리며 증시 등락에 박스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거듭중이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코스피 움직임에 달러화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장중에도 수 차례 반복하며 단기 거래에 치중하는 상황이고 역외는 이러한 분위기 속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일별 거래량 역시 지난 8월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단적인 예로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42억2천900만달러로 집계, 지난달 말부터 일평균 50억원 안팎의 거래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거래량 감소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움직이는 원ㆍ달러 환율의 장중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 서울환시 참가자들사이에 '시소 장세(일 단위로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움직임을 빗댄 말)'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금일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외환시장은 증시 바라기 장세가 연출될 공산이 높은 가운데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 전환에 따른 달러화 수급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주목한 시장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화 환전 수요와 주말을 앞둔 결제 수요가 원ㆍ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한편으로는 1250원선을 전후로 네고 물량이 유입되며 상단도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디.

한편,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서비스업 경기지표가 향상되고 의류업체들의 매출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뉴욕증시 상승 마감에도 소폭 내린 1245.00원에 거래를 종결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25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246.00원에 불과 1.25원 내린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화는 밤사이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상 최저인 연 1%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감으로써 시장컨센서스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과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유로존 경기회복과 관련한 신중한 발언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전날 뉴욕 금융시장이 달러화에 대한 엇갈린 재료를 시장참가자들에게 알리면서 이날 달러화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날도 코스피와 아시아증시 움직임에 주목한 레인지 장세가 연출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 역시 "외환시장을 움직일만 한 별다른 재료가 없다"며 "경제지표 발표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경기회복을 지지하는 재료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국내증시의 레벨 업 내지는 외환시장 거래량 확대가 그나마 향후 박스권 이탈을 위한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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