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확대 공약 기대감
글로벌 원전 수요 증가 호재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하던 건설주가 이재명 정부 출범을 전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 정권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GS건설 등 10개 건설 관련주를 편입한 ‘KRX건설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64.16% 상승했다. ‘KRX증권(76.80%)’ 다음으로 높은 성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 KRX건설이 5.91%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재명 정부가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에 건설사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신도시 개발과 노후 도시 재생에 초점을 맞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방침을 발표했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 임대주택 확대 등도 약속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에서도 민간 주도 정비사업과 맞물려 용적률 완화, 규제 완화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어 정비사업을 지배하는 대형 건설사 중심의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원전 관련 수혜도 기대된다. 원전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건설은 최근 한 달 새 74.89% 뛰었다. 미국, 유럽 등을 비롯한 글로벌 원전 확대 움직임이 관련 기업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 경쟁 상대인 롤스로이스 컨소시엄이 선정되기는 했지만, 대형 원전 분야에서도 기회를 지속해서 탐색할 수 있어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기조에 접어든 것도 건설주에는 호재로 평가된다. 기준금리 인하는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 조달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에 최근 일부 증권사들은 건설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환경에 따른 2023년 분양물량 축소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올해 매출은 저점을 형성하겠지만, 내년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도시정비사업은 높은 사업성 물량 수요 증가에 따라 대형사의 단기실적과 중장기 성장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