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경계감에도 투심 활활…빚투 27조 넘어서

연초 15.7조에서 74%↑
위탁매매미수금도 증가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에 있는 스탠퍼드대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탠퍼드(미국)/AFP연합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빚투(빚을 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27조3555억 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15조6823억 원) 대비 약 74% 급증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올해 6월 들어 20조 원 선을 넘어선 뒤 꾸준히 늘어 최근 사상 처음으로 27조 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을 뜻한다. 만기 3거래일 단기 융자로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인 위탁매매 미수금은 1월 초 8394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가 지난달 7일 1조1788억 원까지 치솟았다.

11일 FOMC 기준금리 결정이 다가오며 국내외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인하 기조는 흔들리지 않다는 데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가도 12월 금리 인하는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악화하며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변동성도 점차 완화하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7일 41.88까지 치솟았다가 전날 기준 27.87까지 떨어졌다. 레버리지 투자 강도를 올린 투자자들로서는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FOMC 결과와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등을 둘러싼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FOMC에 대해 시장은 12월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중장기 금리를 전망하는 점도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 금리 인하’에 그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후임으로 누가 낙점될지도 주목받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 의장 교체는 5월이지만, 실제 합류는 2월 가능성이 크며 이는 차기 의장 기대감이 5월이 아닌 1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미국 정부 셧다운 이후 물가 압력까지 높지 않게 나온다면,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위원들 입지는 크게 좁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각 11일과 12일로 예정된 오라클과 브로드컴 실적 공개도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심리 변화와 직결될 변곡점 중 하나로 꼽힌다. 숫자로 성과를 증명해 AI 거품론을 누그러뜨릴지, 키울지가 관건이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며 시장 실망 발생 시 헤지 포지션 부족으로 지수가 단기 급변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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