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셰프 에드워드 리가 손편지를 통해 감사함을 전했다.
20일 에드워드 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 년이 지났다”라며 “한국을 찾은 지, ‘흑백요리사’로 유명해진 지, 바깥이 아닌 안에서 한국을 본 것 역시 1년이 되었다”라고 손편지를 적었다.
에드워드 리는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내 피는 이제 순창의 햇빛에 말라가는 고춧가루의 색이 되었다”라며 “내 입맛이 매운 것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김치 맛을 못 본 날엔 잠이 오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올해 참 많이도 울었는데, 그 따뜻한 눈물이 부산의 여름비처럼 느껴진다. 슬픔 때문이 아니다”라며 “내가 느낄 것이라고 결코 생각 못했던 싶은 행복과 감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현재의 생활에 감사함을 전했다.
에드워드 리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많은 장소를 보았다. 안동 산길을 걸었고 여수에서 낚시를 했다. 인천에서 짜장면을 먹었는데 익숙한 맛이 새로운 맛처럼 느껴졌다”라며 “아직도 제주의 사투리를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속초에 갔을 때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를 보며 내가 그 파도가 된 느낌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는 갑자기 파도처럼 한국에 밀려온 걸까.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 속해 있는 걸까. 파도처럼 다시 어둠 가득한 바로 끌려가게 될까”라며 “나는 부서지는 파도가 되고 싶지 않다. 한국의 바위에 달라붙은 미역이 되어 내 집이라 부르고 싶다”라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에드워드 리는 “나는 뉴욕에서 자랐다. 힘들었지만 멋진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나도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라며 “한국에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음식. 51년 동안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아직 배우는 중이지만, 꼭 한국어로 이 글을 쓰고 싶었다. 이 편지를 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단어들을 찾기 위해 제 평생이 걸렸다”라며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달라. 한국어로 직접 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에드워드 리는 미국계 한국인으로 2010년 미국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 시즌8’에 출연해 최종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며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APEC 2025 KOREA 정상 만찬 총괄셰프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