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는 없다”...개혁신당 이준석, ‘마의 10%’ 벽 뚫을까

“단일화, 국민이 싫어하는 정치공학”
3자가상대결서 ‘두 자릿수’ 지지율
일각, 사표 방지 심리에 3지대 위축
대선 후 국힘 약세로 반사이익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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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4.16. (뉴시스)

6·3 조기대선이 4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마의 10%’ 벽을 뚫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이 이번 대선에서 10% 이상 지지를 받는다면,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은 물론 다음 해 지방선거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고 했지만, 대선 과정에서 거대 양당의 러브콜로 인한 연대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변수다.

이 의원은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수와 진보로 뭉쳐 싸우자는 것은 국민들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싫어하는 정치공학일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부상한 ‘반명(반이재명)’을 공통분모로 하는 보수·진보 후보들의 ‘제3지대 빅텐트론’에도 여러 차례 거절 의사를 밝혔다.

최근 이 의원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의힘 주자와 맞붙는 ‘3자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10~11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상대로 시행한 3자 가상 대결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이 의원은 각각 45%, 29%, 14% 지지를 얻었다. 이 구도에서 이 의원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19%의 지지를 얻었다. 이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이 의원 간의 3자 대결에선 이 전 대표 44%, 홍 전 시장 29%, 이 의원 11%를 기록했다.

과거 대선을 보면 제3지대 후보가 10% 이상 득표하는 경우는 있었다. 14대 대선의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16.33%), 15대 대선의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19.19%), 17대 대선의 이회창 무소속 후보(15.08%), 19대 대선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1%)가 그 예다. 반면 13대 대선의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8.1%), 16대 대선의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3.87%), 19대 대선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76%)·심상정 정의당 후보(6.17%), 20대 대선의 심상정 정의당 후보(2.37%) 등 한 자릿수 득표에 그친 후보들도 적지 않았다.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은 15일 SBS 라디오에 나와 “이준석 후보가 3자 대결에서 두 자릿수 지지를 받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으니 이 후보로선 ‘계속 이 상태 이상으로 가면, 내가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틀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예측도 적지 않다.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준석 의원과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나오면 이재명 전 대표가 50% 이상 득표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투표 성향이 안 될 사람은 안 찍는다”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와 강한 대립 전선이 형성되어 세력 간 결집이 시작되면, 제3지대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은 지금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두 자릿수 지지를 받지 않더라도 국민의힘의 약세로 대선 이후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MBC 라디오에서 “이 의원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개혁신당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 동요하면 오히려 국민의힘 일부를 흡수하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 역시 15일 SBS 라디오에서 “프랑스에서 의석도 없는 ‘앙마르슈’라는 새로운 당이 마크롱 후보를 바탕으로 대선에 이기고, 그 다음 총선을 통해서 다수당이 돼 정치가 완전히 바뀌어 개혁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향후 당의 청사진을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에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 37.3%에 응답률은 13.3%였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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