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티몬’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420만명 업고 IPO 속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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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앞에 전달된 오아시스 새벽배송 박스와 보랭백 (사진제공=오아시스)

법원이 일명 ‘티메프 사태’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를 선정했다. 지난해 9월 티몬의 법정관리 개시 7개월 만이다.

14일 법조계 및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아시스를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그간 티몬은 스토킹 호스 (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후 공개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앞서 9일까지 오아시스 외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다른 기업이 없어 오아시스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됐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최종 인수하면 100% 신주인수방식으로 인수대금 116억원을 지급한다. 또 5년간 종업원의 고용을 보장하게 된다.

오아시스가 추가 운영자금을 투입해 변제 예정인 미직금 공익채권(30억원)과 퇴직급여충당부채(35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실질 인수대금은 181억원 수준이다.

오아시스는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인가된 변제계획에 따라 인수대금으로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추가로 운영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하는 것은 외연 확장을 위해서다. 오아시스는 그동안 자체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새벽배송 주문을 받아왔다.

티몬과 같은 이커머스를 품을 경우, 이용자는 증폭될 수 있다. 티몬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티메프 사태 이전인 작년 4월 기준 420만 명에 이른다. 여기에 티몬의 고객·상품(MD) 데이터베이스와 물류 인프라, 인력까지 흡수하면 오아시스의 시장 파워는 금세 커질 수 있다. 이를 통해 2023년 2월 철회했던 기업공개(IPO)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관문은 채권단 동의다. 오아시스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에 제안한 티몬 인수가는 약 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변제율이 1% 내외에 그칠 경우, 채권단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오아시스가 티몬 피해 셀러 구제책도 내놓을 지 주목한다. 티몬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달 15일까지다. 티몬 측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경우 일반 회생채권의 인수합병 변제율은 약 0.8%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 여부는 6월께 관계인집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티몬과 함께 법정관리 중인 위메프도 현재 1개 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제너시스BBQ와는 다른 기업이다. 위메프 회생계획 제출 기한은 내달 7일로, 추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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