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마트폰 등 상호관세 면제…삼성·애플, 급한 불 껐지만

국경보호국, 예외 품목 대상 발표
“유예 일시적…다른 유형 부과할 수도”
반도체 관련 품목별 관세 직면
트럼프 “14일 답할 것, 매우 구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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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마이애미주 플로리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대상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을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애플과 삼성전자가 급한 불은 껐지만 이러한 안도감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전날 오후 새로운 지침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장비 등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상호관세의 1단계인 기본관세 10%가 발동된 5일로 거슬러 올라가 소급 적용된다.

핵심 전자기기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는 아시아 국가에 크게 의존하는 애플과 가전업계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면제는 미국 밖에서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애플,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희소식이라고 WSJ는 짚었다.

애플은 미·중 관세 갈등에 특히 큰 타격을 본 기업 중 하나였다.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약 11% 하락했다. 애플이 대부분 기기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중국에 대해서는 총 145%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상호관세를 뺀 ‘20% 대중국 관세’가 스마트폰 등에 계속 적용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관세가 종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은 확실하다.

모건스탠리의 추산에 따르면 애플의 가장 큰 수익원인 아이폰은 약 87%가 중국에서 최종 조립된다. 아이패드 5대 중 4대, 데스크톱 PC인 맥의 60%도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아밋 다리아나니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이 소식은 애플에 큰 안도감을 준다”며 “관세가 그대로 부과됐다면 원자재 인플레이션을 유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베트남의 상호관세율은 46%인데, 최근 미국 정부가 90일 유예 조치를 적용하며 기본관세 10%만 적용되고 있다. 일단, 석 달 후 다시 46% 관세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대한 관세 유예가 일시적일 수 있으며 조만간 다른 유형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관세가 이번 주 나올 가능성이 크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월요일(14일) 그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며 “매우 구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의 국가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되는 수입제품에 대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조항으로 트럼프 정부가 철강, 알루미늄과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때 근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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