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무역분쟁 탈출구 찾는 중”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한다는 우려에 배럴당 60달러(약 9만 원)선마저 무너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2달러(1.85%) 떨어진 배럴당 59.5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1.39달러(2.16%) 하락한 배럴당 62.82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장 초반 1.7%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재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이날 WTI는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지고, 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15%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C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의 생산 증대로 시장이 경기침체 공포라는 ‘독성 칵테일’에 직면했다”며 “사람들이 무역분쟁에 대한 잠재적인 탈출구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도 미국에 “끝까지 싸우겠다”며 미중 관세 전쟁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에서 부정적인 외부 영향을 “완전히 상쇄(offset)”할 충분한 정책 도구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에 “중국은 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가 큰 손해를 보겠나.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규모는 중국이 우리에게 수출하는 규모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