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석유 수출 단가 '3분의1 토막'

입력 2009-07-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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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6138만3000배럴 수출로 물량은 9.6% 늘어...하반기 불확실성 여전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10% 가량 증가했지만 판매가격은 절반 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석유제품가격이 작년 상반기보다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이 올 상반기 동안 수출한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등)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1억6138만3000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와 실내등유의 수출물량 증가율이 가장 컸다.휘발유는 올 상반기 1832만9000 배럴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1014만9000 배럴보다 80.6% 급증했다. 실내등유는 전년동기대비 275.7% 증가한 244만6000 배럴을 수출했다.

또 경유는 14.3% 증가한 6428만4000 배럴을, 항공유는 7.2% 증가한 3522만4000 배럴을 수출했다.반면 산업용 발전연료와 선박연료로 많이 쓰이는 벙커C유는 1127만8000 배럴이 수출돼 전년동기대비 39.7%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SK에너지가 62748만9000 배럴 수출해 지난해 동기대비 34.4% 증가했으며, 에쓰오일도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4884만7000 배럴를 수출했다.

하지만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3481만8000 배럴과 1469만4000 배럴을 수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4.2%, 2.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의 내수부양 정책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유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그러나 전세계 물동량 감소로 선박 운영이 줄고 곳곳에서 공장가동이 줄어들면서 원료로 사용되는 벙커C유의 수출물량은 오히려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출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가 급락함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액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모든 석유제품의 평균 수출단가는 배럴당 58.53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22.68달러보다 64.15달러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효자 노릇을 했던 경유의 수출가격 하락이 가장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경유의 평균 수출가격은 배럴당 59.96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37.92달러보다 77.96달러 떨어졌다. 항공유도 78.51달러 하락한 배럴당 60.88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의 평균 수출가객도 배럴당 61.32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8.89달러 하락했으며, 실내등유도 작년동기대비 49.54달러 내린 배럴당 63.42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7.7% 줄어든 94억4500만 달러에 그쳤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올 하반기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3.5% 감소한 106억6600만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올 하반기의 수출물량은 작년 동기보다 12.9% 감소한 1억62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하반기 인도, 중국, 베트남의 신규증설된 정유사 공급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제품수출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국제 석유제품 시장 여건도 석유제품 수출에 유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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