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증권사의 2분기 실적 호전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1일 이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관의 매도 공세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C는 지난 7월 1일 이후 24일까지 18일 연속 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무려 390만주 이상을 팔아치운 것이다. 주가 역시 7월에만 9.55% 하락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준규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부진했던 필름사업부은 글로벌 수요회복으로 인한 판매물량증가와 더불어 판매단가 역시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예상치보다 높은 2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지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필름 판매량이 수요 산업의 시황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화학, 필름 부분 수익성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돼 2분기엔 200억원 초반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한 "SK해운, SK증권, 워커힐 등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약 1868억원으로 예상돼 향후 재무구조 개선, 신사업 재원으로 활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증권사의 호평과 최신원 회장의 지분 매입 의사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매도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본적으로 차입금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실제로 SKC는 최근 SK증권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 5월 SK증권 지분 12.26% 가운데 4.69%를 매각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주당 매각가격은 2974원, 매각 총액은 446억원이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SK증권 지분매각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7688억원에서 7242억원으로 감소하고, 올해 하반기 만기인 회사채 600억원 상환 부담도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SKC의 시가총액이 72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순차입금 규모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주가의 탄력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에 대한 계획들은 많았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들은 1년이 다 되도록 나온 것이 없다"며 이러한 내용들이 구체화되는 시점까지는 주가의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밸류에이션 부문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문이다. 다른 화학주들에 비해 올해 예상 EPS대비 PER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