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최강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첫 추월

입력 2025-01-23 15:15수정 2025-01-2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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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eSSD 등 AI 메모리 판매 확대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및 연간 역대 최고 실적 달성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우위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모두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연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실적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뿐 아니라 처음으로 삼성전자 전사 실적도 추월했다.

SK하이닉스는 23일 지난해 매출액 66조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 순이익 19조7969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5%, 30%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보다 21조 원 이상 높았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20조8437억 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반도체 사업만 놓고 볼 때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사실상 처음 앞질렀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봐도 역대 최대 기록이다. 4분기에 매출 19조7670억 원과 영업이익 8조828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1%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8%, 영업익은 2235.8%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에 세운 사상 최대 기록(매출 17조5731억 원, 영업익 7조300억 원)을 1분기 만에 갈아 치웠다.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잠정 6조5000억 원)도 훌쩍 뛰어넘는다. 상장사 4분기 영업익 1위도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 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압도적 지위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 PC 등의 수요가 부진해 범용(레거시) 메모리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업체발 저가 물량 공세에 따른 공급 과잉이 맞물려 범용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AI 용 수요는 탄탄하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인 HBM을 앞세웠다. 통상 HBM은 범용 D램보다 평균판매단가(ASP)가 3∼5배 비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작년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조2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2000억 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22조7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6조8000억 원 줄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시황 조정기에도 과거 대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췄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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