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vs 예림당, 티웨이항공 ‘쩐의 전쟁’ …자금력은 대명쪽 우월

입력 2025-01-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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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인터내셔널, 현금성자산·유형자산 압도적…부동산 활용 추가 대출 여력

▲티웨이항공 항공기 이미지. (사진=티웨이항공)

대명소노그룹이 3월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발톱을 드러내며 경영권 확보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쩐의 전쟁’을 앞두고 양측의 곳간도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충분한 실탄 확보가 경영권 확보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에서는 대명소노 쪽이 우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주가는 경영권 분쟁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7.35% 오른 3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일부터 주가는 30% 이상 급등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최대주주인 예림당(30.09%)과의 지분 격차가 3%포인트 남짓에 불과하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시가총액이 8600억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000억~2000억 원어치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쪽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기업 규모나 보유 부동산, 외부자금 조달 능력 등에서는 대명소노가 유리하다. 2023년 말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823억 원 규모다. 유형자산은 2조6064억 원이다. 이중 토지의 장부가액은 1조8823억 원, 보유건물은 1조6775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부동산을 담보로 외부 자금을 계속 조달해 왔지만, 추가 대출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명소노가 장기간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준비해온 만큼 이미 지분과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계획을 마련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상조업을 하는 계열사 대명스테이션으로부터 500억 원을 빌리기도 했다. 지난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보유 부동산 등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 인수에 사용한 외부 차입금은 소노인터내셔널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를 팔아 상환할 가능성이 높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항공사 인수 선언으로 소노인터내셔널의 IPO 몸값도 올릴 수 있어 일거양득 전략으로 꼽힌다.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반면 티웨이항공홀딩스 최대주주인 예림당의 자금력은 열세다. 예림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약 450억 원이다. 유형자산 규모도 267억 원에 그친다. 실적 흐름도 우호적이지 않다. 예림당은 2023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예림당이 대명소노에 비해 부족한 자금력을 만회하기 위해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여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예림당이 소유한 성수동 건물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만약 대명소노가 이번에 이사회 진출에 실패하면 예림당 측에서는 향후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수도 있다. 적법 여부는 법원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분쟁 본격화 전에 이미 투자자를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고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을 이유로 유증을 시도할 수도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만약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정기주주 총회에서 일정 이사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향후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의 난도가 굉장히 높아질 수 있다”며 “티웨이홀딩스의 대응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우호 의결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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