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지각변동…MVNO/E/A, 통신 기업도 다양해질까

입력 2025-01-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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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육성, 최우선과제” 제도 개선 나선 정부
“해외처럼 MVNO/E/A 사업하겠다” 스테이지파이브
통신 시장 둔화, 사업 접는 곳도 속출…변화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올 한해 알뜰폰 시장에는 대규모 변화가 전망된다. 정부가 통신 정책 최우선 과제로 ‘알뜰폰 육성’을 꼽은 가운데, 해외처럼 다양한 알뜰폰 사업 모델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알뜰폰 제도 개선책을 발표하며, 알뜰폰 사업자를 자체 설비를 갖춘 ‘풀 MVNO’로의 출현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금융 등 정책 지원으로 알뜰통신사를 키워, 시장에서 통신 3사와 경쟁을 시키겠다는 방향이다.

이에 맞춰 스테이지파이브는 풀 MVNO 사업 및 Managed MVNE(이통망 재임대 사업자) 사업에 도전한다고 알렸다.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려는 금융사나 자체 빌링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 알뜰폰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풀 MVNO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MVNA(이통망 중개자·Mobile Virtual Network Aggregator)등 △MVNE(이통망 재임대 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Enabler) 통신 사업 형태가 다양하다.

MVNA와 MVNE 모두 자체 통신 인프라를 소유하지 않고, 이동통신사로부터 데이터 및 통신 네트워크를 도매로 협상해 고객사인 MVNO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이점은 MVNA는 중개자 역할로 도매 계약을 맺고, MVNO 사업자에게 표준화된 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이렇게 도매 계약을 맺으면 통신사와 협상할 때 개별 사업자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다. MVNE는 음성·문자·데이터를 포함해 고객에게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별 사업자 맞춤으로 운영 지원을 제공한다.

다양·경쟁 치열한 해외 통신 산업…“우리는 갈 길 멀다”

(출처=플린트론 홈페이지 캡처)

MVNA와 MVNE가 합쳐진 형태의 기업도 있다. 전 세계 21개국에 고객사를 가진 싱가포르 기반 플린트론(Plintron)은 MVNA/E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또 벨기에에 본사를 둔 에포텔(Effortel)은 유럽의 대표적인 MVNA/E 기업으로, 유럽과 중동, 동남아 등지에서 3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세븐일레븐(7-Eleven)과 쉘(Shell)을 고객사로 보유한 MVNA ‘Ztar 모바일’ 등이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프랑스의 프리모바일과 일본의 라쿠텐모바일 등 풀 MVNO에서 MNO(이동통신망사업자)로 성장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로 꼽힌다. 출시 당시 ‘2유로 요금제’를 내세우며 고객을 끌어모았던 프리모바일은 등장 당시 프랑스 통신 업계의 메기로 꼽혔다. 프랑스 통신우정규제청(Arcep)에 따르면 프리모바일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기준 약 17%에 이른다.

국내 통신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둔화하는 가운데, 풀 MVNO 출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세종텔레콤을 비롯해 알뜰폰 사업을 접는 업체마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종텔레콤이 지난해 한국알뜰통신사업자연합회 회장사를 맡았던 곳인 만큼, 업계의 위기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정부에서 종량제 도매대가 할인 등 여러 육성 정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풀 MVNO는 대규모 투자가 마련돼야 하고, 정부의 촘촘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데 아직 갈 길이 멀어 단기간에 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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