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확대' vs '축소' 의견 갈려
동일가중 ETF 등 대안 투자처 제시
미국 증시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M7)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2025년에도 M7의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과 M7이 고점에 다다랐으며 비중 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13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M7 비중은 31.54%에 달한다. 직전 거래일에 엔비디아가 3.00% 하락하는 등 M7 중 메타(전 페이스북)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지만, S&P500 내 M7의 비중은 여전히 30%를 넘어선다.
M7에 대한 투자자의 믿음도 굳건하다. 최근 비트코인, 양자컴퓨팅 등 여러 테마가 유동성을 흡수했지만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순매수 1등 종목은 단연 테슬라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학개미 보관금액 1~10위에는 메타(19위)를 제외한 모든 M7 종목이 자리했다.
국내 빅테크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투자자의 믿음을 방증했다. 최근 3개월간 'ACE미국빅테크TOP7Plus'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은 같은 기간 S&P500, 나스닥 추종 ETF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13F(지분 보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2024년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의 보유량을 차례로 가장 많이 늘렸다는 점도 뒷받침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M7의 작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전년 대비 33%로, 나머지 493개 기업의 EPS 증가율 4%에 비해 월등한 실적을 보여줬다"면서 "올해에도 비슷한 흐름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다만, M7이 고점에 다다라 M7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한 외신에 따르면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인공지능(AI) 열풍을 언급하며 "M7로 불리는 거대 기술 기업은 '실패가 어려울 만큼 거대하다'라는 묵시적인 전제가 시장에 존재하는데, 이런 인식은 큰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라며 "닷컴 버블이 절정에 달했을 때조차 상위 7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22%에 불과했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러셀2000 등 중·소형주, 혹은 S&P500 동일가중 ETF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러셀2000 지수는 소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M7과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여겨진다. 동일가중 방식은 ETF 내 구성 종목을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전부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전략으로, 기존 시가총액 가중 방식보다 대형주 비중을 완화하고 중·소형주 비중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기간부터 빅테크에 잠재해 있던 문제점이 하나씩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해 8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로 장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 테슬라와 같은 빅테크 기업의 주가 낙폭이 여타 자산 대비 확대됐던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