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 지분 늘리는 자산운용사…매수 기회 왔나

입력 2025-01-12 16:20수정 2025-01-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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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미래에셋·코람코운용 리츠 투자법
신규 자산 편입 기대감 등에 저점 매수하기도
몸집 불린 리츠, 주가 상승 기대감↑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새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을 늘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상장 리츠 큰손으로 손꼽혀 투자자들이 리츠 투자 시 참고하는 경향이 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NH올원리츠 지분을 기존 17.59%에서 19.10%까지 늘렸다. NH올원리츠는 경기 성남시 분당스퀘어 등의 오피스 빌딩과 도지 물류센터를 기초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 올해 프라임급 오피스인 돈의문 디타워 우선주를 예정대로 매입하면 리츠 몸집이 불어난다. 리츠 자산 확대와 배당수익 개선을 기대하고 지분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연말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지분을 기존 13.61%에서 15.01%까지 늘렸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꾸준히 장내 매수·매도를 반복하며 지분을 늘렸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주가는 지난해 6.40% 하락했다.

리츠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해 리츠 거래를 많이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디앤디플랫폼리츠 지분을 20.97%에서 21.03%로 늘렸다. 지난달 지분 20.14%를 보유하면서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로 지분을 더 늘린 셈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디앤디플랫폼리츠 신주인수권주를 대량 장외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도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매입해 지분을 기존 20.82%에서 20.86%로 늘렸다. 해당 리츠가 강남역 DF 타워 우선주 지분투자를 시작한 데다,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적인 상황인 점을 고려한 투자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화리츠(18.35→18.38%)와 이리츠코크렙(12.24→12.27%), 신한알파리츠(12.18→12.21%) 등의 지분도 소폭 늘렸다. 모두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신규 자산 편입 효과 등이 있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화리츠는 28.19%, 이리츠코크렙은 15.45%, 신한알파리츠는 11.28% 하락했다.

지분을 줄인 사례도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디앤디플랫폼리츠 지분을 7.72%에서 5.68%로, 코람코자산운용은 같은 리츠 지분을 6.18%에서 4.57%로 줄였다. 지난해 지분을 늘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조적인 투자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26.88→26.86%)와 미래에셋맵스리츠(12.88→12.75%) 지분을 줄였다. 이중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 강달러 상황이 지속되면 환정산 비용이 20억 원 가까이 돼 비용 우려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상장 리츠는 지난해 연이은 유상증자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새해에는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유상증자로 불린 몸집이 향후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이미 2.59% 상승했다. 이 지수는 상장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랜 고금리로 자산편입을 하지 못했던 국내 리츠는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1조 원의 유상증자로 2조2000억 원 규모의 자산편입이 완료됐고 올해에도 외형 확장이 이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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