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내 총재 캐스팅보트, 2001년 7월에 최초…2006년·2013년에도 나와
캐스팅보트(casting vote)는 어떤 결정에 대해 찬성과 반대가 같게 나올 경우 의장이 던지는 결정투표를 말한다. 금통위는 의장(한은 총재)을 제외하고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 3대 3으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면 이창용 총재는 최종 결정투표를 해야 한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금통위는 ‘긴박한 상황(close call)’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 지원에 무게를 두며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와 동결 모두에 대한 강력한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 찬반이 3대 3으로 동수가 돼 총재의 표결이 결정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따라 3명의 위원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금통위의 캐스팅보트는 2001년 7월 전철환 총재 시절에 처음으로 나왔다. 당시 0.25%p 인하(기준금리 4.75%)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던졌다. 그리고 5년 후인 2006년에 이성태 총재 시절에는 0.25%p를 올리는 과정(기준금리 4.50%)에서 캐스팅보트가 나왔다.
동결을 주장한 금통위원 중 한 명은 “성장경로상 상·하 양방으로 테일리스크가 뚜렷하게 병존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통화정책 전략은 적극적으로 거시경제의 편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금리변경 시 리스크의 현재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과 현상 유지에 따른 비용 간의 상대적 크기를 고려하여 운용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하를 주장했던 금통위원 중 한 명은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하는 가운데 낮은 성장세가 고착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면서 물가안정과 경기회복세 강화 간에 균형 있는 최적의 정책조합이 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여 팔러시 믹스(policy mix)에 따르는 기대효과를 극대화할 필요성이 높다”고 반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