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평년 대비 2도 높아

입력 2025-01-09 10:00수정 2025-0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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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더운 날씨를 보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9일 기상청은 2024년 기후분석 결과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이 14.5도로, 평년(12.5도) 대비 2도 높았으며 종전 1위를 기록했던 2023년(13.7도)보다도 0.8도 높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월 평균기온 역시 모두 평년보다 높았고 5개달(2·4·6·8·9월)에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름철 고온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지며 9월 기온은 24.7도, 평년 대비 편차는 +4.2도로 열두 달 중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열대야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연간 열대야일수도 역대 최장인 24.5일로, 평년 대비 약 3.7배 많았다.

지난해 기온을 높인 기후학적 요인으로는 높은 해수면온도, 티베트고기업, 북태평양고기압 등 영향을 꼽았다. 우리나라 해역을 비롯한 북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연중 평년보다 높아 해상을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증가시켰다.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은 주변 따뜻한 해상에서 더 강화됐다. 북인도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도 티베트고기압을 발달시켰고, 우리나라까지 확장됐다.

연강수량은 1414.6mm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시기별 강수량 경향은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통상 비가 적게 오는 시기인 2월 강수량은 102.6mm로 평년 대비 287% 수준으로 역대 세 번째 많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인 8월 강수량은 87.3mm로 평년 대비 30.7% 수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1973년 이래 처음으로 2월 강수량이 8월 강수량보다 많았다.

8월은 우리나라까지 확장한 티베트고기압뿐 아니라 북태평양고기압(고도 약 5.5km 상공)까지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으면서 고기압권에서 비가 적게 내렸고, 2월에는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습한 남풍이 불며 비가 잦았다.

여름철 강수량은 602.7 mm로 평년(727.3 mm) 대비 82.5 % 수준으로 적었지만, 여름철 강수량 중 78.8%(474.8mm)가 장마철에 집중됐다. 이는 1973년 이래 가장 큰 비율이다.

장마철 동안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와 절리저기압에 동반된 찬 공기가 정체전선 주변에서 충돌하며 대기 불안정이 강화됐다. 중규모 저기압까지 발달시키며 더욱 강한 비가 내렸다. 이 기간 동안 9개 지점에서 시간당 강수량이 100mm 이상을 기록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2024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역대 1위를 경신하였고, 기록적인 열대야와 집중호우 그리고 이례적인 11월 대설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를 경험하며 국민들께서 많은 불편과 피해를 겪었습니다”며 “기상청은 이러한 기후위기 시대에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우선적으로 대응하고,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인 분석과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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