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배달 수수료 인하 체감 효과 미미할 것”
해외선 K베이커리 차별화해 북미 공략
내수 부진, 원재룟값 인상에 배달중개 수수료, 차액가맹금 논란까지 겹친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위기감이 그 어느 해보다 높다. 각 업체는 국내에선 비용 절감을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해외에선 외형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9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2월부터 주요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인하가 본격 적용된다. 지난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도출한 상생안을 토대로 기존 9.8%인 수수료가 2.0~7.8%로 차등 적용된다. 그렇다고 해서 업계의 시름이 가신 게 아니다. 해가 바껴도 소비 침체가 여전해 수수료 부담이 큰 탓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상한제 등 입법규제 도입을 지속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피자헛 가맹본부가 부당이익금 반환 소송 2심에서 가맹점주에게 패소하자, bhc·푸라닭치킨 등 가맹점주들도 잇달아 차액가맹금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제3자로부터 원재료를 사들여 가맹점에 재료공급할 때 일부 수익을 붙여 취하는 이윤이다.
올해 프랜차이즈업계는 국내에선 최대한 비용을 줄이고, 해외 사업망 확대를 통해 활로를 찾을 방침이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등은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치킨 업체는 수수료 절감을 위해 자사 앱을 키우고 있다. 교촌치킨은 마케팅을 강화해 앱 주문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까지 끌어올렸다. bhc 관계자도 “올해 신메뉴 2개 출시와 함께 자사 앱 확대로 가맹점주 수익 보전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건비 감축을 위해선 조리 자동화 로봇을 속속 도입할 태세다. 정부는 올해부터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빙로봇, 키오스크 대여비의 70%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2월에 고도화한 튀김 자동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가맹점 확대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K베이커리 약진이 기대된다. 이들은 최대 목표는 북미 시장이다. 지난해 글로벌 600호점을 연 파리바게뜨는 미국 텍사스 주에 그룹 최대 규모 제빵공장 설립할 예정이다. 이로써 2030년까지 북미에 1000개 개점이 목표다. 뚜레쥬르도 미국 등 8개 국가에서 56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1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강점은 ‘토털 베이커리’다. 미국 현지 베이커리는 소품목 빵을 다루지만, K베이커리 브랜드는 수백 종의 갓 구워낸 빵을 이른 아침부터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多)제품 전략과 더불어 커피, 디저트까지 함께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국내의 토털 베이커리 콘셉트가 미국 현지인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수익 모델 정립을 통해 2018년 흑자 전환 후 6년 연속 영업이익을 경신하고 있다”며 “올해는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 공장이 완공돼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