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생애 단계별 행정통계'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청년층(15∼39세)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371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2% 감소했다. 고금리에 부담을 느낌 청년들이 대출금 일부를 상환한 데다 추가 대출도 쉽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생애 단계별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총인구의 29.4%(1462만8000명)를 차지했다. 중장년층(40~64세)은 40.5%(2017만8000명), 노년층(65세 이상)은 19.1%(949만7000명)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청년층 인구와 중장년층 인구는 각각 2.0%, 0.1% 감소했으나 노년층 인구는 5.0% 증가했다. 아직은 40~50대가 두꺼운 항아리형 인구피라미드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점차 역삼각형 구조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인구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중장년층이 6034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외 청년층 3712만 원, 노년층 3314만 원으로 집계됐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노년층은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의 대출 잔액 중앙값이 전년 대비 7.2% 줄면서 모든 생애 단계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3.5%로 연중 내내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비교적 소액 대출이 많은 청년이 부담을 느껴 대출금 일부를 상환한 데다 추가 대출도 쉽지 않아 대출 잔액 중앙값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주택 소유 비중은 절반을 넘지 못했다. 특히 청년층에서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168만4000명으로 11.5%에 그쳤다. 중장년층은 906만4000명으로 44.9%, 노년층은 429만8000명으로 45.3%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청년층의 주택소유 비중은 0.3%p 줄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비중은 각각 0.6%p, 0.8%p 늘었다.
연령층별 연간 평균소득을 보면 중장년층은 지난 한 해 동안 4259만 원을 벌었다. 이어 청년층 2950만 원, 노년층 1846만 원 순이었다. 연간 평균 소득은 모든 생애 단계에서 늘었다. 청년층(6.1%p)이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각각 전년 대비 4.3%p 늘었다.
등록취업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청년층은 829만3000명, 중장년층 1364만9000명, 노년층 312만2000명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각각 19만 명, 7만8000명 감소했으나 노년층은 25만5000명 늘었다.
연령대별 평균 가구원 수는 모든 생애 단계에서 전년 대비 감소해 청년 가구 1.80명, 중장년 가구 2.56명, 노년 가구 1.88명이었다. 대체로 1~2인 가구고, 중장년층이 가구주인 가정에서도 2~3인 가구가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청년층에서는 1인 가구가 56.9%에 달했다. 이어 2인 19.1%, 3인 13.6%, 4인 이상 10.3% 순이었다. 노년층에서는 2인 가구가 4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1인 가구는 37.8%였다. 노년층에서 1~2인 가구가 80%를 웃돌았다. 중장년층 역시 2인 가구가 25.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4인 이상(25.3%), 1인(25.1%)과 큰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