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분간 단독 환담, 식사하며 심도 있는 대화도…내용은 비공개”
이마트, 2019년 PK마켓 진출 연기
미국 사업 전개 속도 붙을지 관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가운데 이마트가 전개하고 있는 미국 유통 사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연합뉴스 등 현지 특파원 소식통에 따르면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면서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고 밝혔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후 그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이어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면서도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정 회장은 1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왔다. 이번 마러라고 체류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트럼프 주니어와 여러 사업 구상을 했다”면서 “이번에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분을 소개해줬고 같이 사업 얘기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잇달아 만나면서 이마트의 미국 유통 사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2018년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하고 미국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 뉴시즌스마켓을 차례로 인수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레온주 등에서 50여 개 슈퍼마켓 등을 운영 중이다.
굿푸드 홀딩스와 뉴시즌스마켓으로 PK리테일홀딩스의 매출은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좋지 못한 상태다.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PK리테일홀딩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 신장한 1조990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 늘어난 209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률은 1.1%로 저조한 상태다.
2019년 이마트가 미국에 아시아 식품 중점 매장 콘셉트의 PK마켓을 진출시키려다 연기한 적이 있다는 점도 관심을 쏠리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정 회장은 2018년 “규제없이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