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車 수출단가 소폭 감소할까…하이브리드·SUV 효과에도 ‘캐즘 영향’

입력 2024-12-15 13:30수정 2024-12-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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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수출단가 2만3245달러
비싼 전기차 판매 줄어 단가에 영향
내년 수출 5년 만에 감소할 전망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올해 자동차 업계가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동차 대당 수출 단가는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차종인 하이브리드차(H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자동차 대당 수출 평균 단가는 약 2만3245달러(한화 약 3330만 원)로 나타났다.

해마다 자동차 대당 평균 수출 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최근 연도별 자동차 대당 수출 평균 단가는 △2020년 1만7901달러 △2021년 2만359달러 △2022년 2만1276달러 △2023년 2만3269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는 자동차 대당 평균 수출 단가가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출단가는 같은 대수를 팔더라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차를 많이 팔아야 상승할 수 있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차량의 판매량이 줄었다.

하이브리드차·SUV 증가…전기차는 감소

▲기아 EV3. (자료제공=기아)

실제로 올해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실적이 늘어났지만, 친환경차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전기차 판매량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또 전기차 중에서도 중소형 전기차가 주로 수출되면서 단가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올해 1~10월까지 SUV 수출량은 164만대로, 수출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5%에 달한다. 하이브리드차가 견인한 친환경차의 판매량도 61만8815대를 팔면서 지난해보다 3.3% 판매량이 늘었다. 다만 친환경차 중 가장 가격이 높은 전기차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1~10월 21만9015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줄어든 수치다.

KAMA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나 SUV 차량으로 수출이 호조이지만 친환경차 중에서도 제일 비싼 전기차가 덜 팔리다 보니까 전체적인 수출 단가가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기아의 EV9 같은 고가 전기차 라인이 많이 판매됐지만, 올해는 전기차도 차체가 작은 EV3가 더 많이 팔린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지만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KAMA는 내년 자동차 수출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친환경차 중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라며 “내년에도 전기차가 팔리지 않는 부분을 하이브리드차가 채우면서 수출 판매량이나 수출액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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