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지방은행장…‘안정’ ‘쇄신’ 중 어느 것 택할까

입력 2024-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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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시험대 오른 4대 지방은행ㆍiM뱅크
JB금융 전북ㆍ광주은행장 1년 연임 유력
황병우 iM뱅크 은행장도 연임 가능성
BNK금융 부산ㆍ경남은행장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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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핵심 자회사인 광주은행, 전북은행의 차기 행장 모두 현 행장의 연임이 유력해진 가운데 다른 지방은행장들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쇄신과 안정 중 어느 것을 택할지는 현 행장의 경영 실적, 내부통제 성적 등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지방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과 iM뱅크의 현 행장 모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과 고병일 광주은행장, 황병우 iM뱅크 행장은 올해 말에,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친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연임이 결정된 것은 백 행장과 고 행장이다. JB금융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차기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 후보에 백 행장과 고 행장을 단독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행장은 다음 주 중 각 은행의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해 1년 연임할 예정이다.

두 행장 모두 재임 기간 순이익이 증가한 점이 자추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북은행은 올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이 15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2511억 원으로 집계됐다.

타 금융사와의 협업 성과와 앞으로 예정된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과의 협업 연속성도 두 은행이 '안정'을 택한 이유로 풀이된다. 앞서 광주은행은 올 3월 말 토스뱅크와 함께 출시한 공동대출 ‘함께대출’이 출시 100일 만에 판매액 약 3200억 원을 달성했다. 광주은행 측은 "대출의 부실률이 낮아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이라며 "내년 최대 1조 원까지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은행은 이날 신한은행과도 지역금융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자 대출 판매 채널 확대 등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전북은행도 내년 상반기 중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황병우 iM뱅크 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가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겪은 첫해인 만큼, 내년은 업무 연속성과 안정성을 꾀할 시점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황 행장은 올해 3월부터 DGB금융 회장직을 겸직하고 있어 그룹 전체 총괄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차기 행장을 신규 선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9월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iM뱅크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지만, 아직 롱리스트나 숏리스트를 발표하지 않았다. 황 행장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달 말 곧바로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 1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비교적 불투명하다. 부산은행의 경우,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아서다. 부산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 네 곳의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경남은행은 내부통제 이슈의 파장이 커 내부적으로 '쇄신'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말 당국으로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신규 업무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내년 6월 1일까지 신규 차주에 대한 PF 대출 취급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적발된 PF대출 자금 횡령 건과 관련,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한 점에 대한 제재다.

BNK금융은 아직 자추위를 개시하지 않았다. BNK금융 관계자는 "일정을 이사회에서 조율 중"이라며 "현 행장 임기 만기 3개월 전인 이달 18~19일께 자추위를 개시하고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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