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은 12일 녹십자에 대해 미국 현지 혈액원 인수를 통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 성장으로 내년 구조적 턴어라운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000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면역글로불린(IVIG) 시장은 오프레벨(Off-label) 처방 확대로 공급 부족 상태에 있어 후발주자인 알리글로의 성장이 매우 용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일 녹십자는 미국 혈장 분획제제 사업 확대 목적으로 ABO 홀딩스 지분 전량을 약 1380억 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2025년 1월 31일이다.
김 연구원은 “ABO 홀딩스 인수 자금은 ‘포휴먼라이프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처분금 약 823억 원 및 차입 등의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BO 홀딩스는 뉴저지 등의 3개 지역에 이미 6개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텍사스주에 추가로 2개의 혈액원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내 알리글로의 높은 수요에 맞추어 당초 예정됐던 2027년보다 빠르게 진행한 건으로, 이런 혈액원 인수를 반영하여 녹십자의 2025 ~2026년 알리글로 매출을 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까지 녹십자는 경쟁사 진입으로 인한 독감백신 경쟁 격화 및 러·우전쟁 및 이집트 외환위기로 인한 헌터라제 부진 등으로 실적은 줄곧 하향세를 그렸다”며 “그러나 알리글로 미국 진출, 헌터라제 정상화, 신규 백신 출시 등의 세 가지 신규 매출원을 통해 2025년 구조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ABO 홀딩스와 인수 후 합병(PMI) 절차를 거칠 예정이며 본격적인 혈액 공급 확대는 2026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6년 알리글로 매출액은 약 3533억 원으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녹십자를 전통제약사 탑픽(top pick)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