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계엄·탄핵' 불안한 증시에 가격변동성 없는 상품은

입력 2024-1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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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채권 장점 합쳐…분산투자·만기 시 이자 보장
연금계좌서 절세도…최종수익률 미달 가능성 유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최근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가능성 등으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가격 변동성 을 최대로 낮추고 안정적인 상품 투자가 고민인 투자자에게 만기매칭형 채권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 가능한 만기매칭형 채권ETF는 총 26개로 이들의 순자산총액은 8조1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채권ETF(38조5000억 원)의 5분의 1수준이다.

만기매칭형 채권ETF는 ETF와 개별채권의 장점을 합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ETF처럼 유동성이 좋고 분산투자가 가능하면서도 채권처럼 만기에 약속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가격안정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운용사들의 설명이다.

채권ETF도 분산투자와 가격 안정성으로 안정형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나 만기(존속기한)이 따로 없어 금리 변동에 따라 가격이 변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즉 개별채권은 가격이 변해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발행사의 신용위험이 현실화하지 않으면 약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채권ETF는 만기가 없어 엑시트하는 시점에 따라 매매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만기매칭형 채권ETF는 만기가 거의 동일한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해 가격변동성을 줄였다. 이 때문에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면서 채권ETF보다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리변동에 상관없이 만기매칭형ETF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수시점에 확인한 예상 만기수익률(YTM)과 비슷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가 2022년 8월부터 채권ETF에 존속기한을 설정할 수 있도록 상장규정을 개정하면서 출시가 가능해진 상품이다.

기본적으로 중도에 채권 편출입이 없는 만기매칭형 채권ETF의 듀레이션(현금흐름 가중평균 잔존만기)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다가 채권 만기 시점에 0이 되는데,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금리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만기매칭형 채권ETF를 사고 만기까지 보유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상품을 출시 자산운용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매매되는 만기매칭형 채권ETF는 대부분 액티브형으로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

특히 만기매칭형 채권ETF를 잘 활용하면 세금도 아낄 수 있다. 연금계좌에서는 채권의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배당소득세 15.4% 포함)가 이연되고, 연금 수령 시점보다 낮은 세율(3.3~5.5%)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는 계좌 해지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며 해지 시점에 순이익 200만 원까지 비과세, 초과 분은 9.9%의 저율로 분리과세된다. 과세가 이연되면 그만큼 운용수익을 재투자할 수 있는데 연금계좌처럼 장기운용이 가능할 때는 무시할 수 없는 혜택이다.

다만 유의할 점도 있다. 원금과 이자를 정상 수령하더라도 최종 실현수익률이 매수시점에 고지됐던 수준에 미달할 수 있어서다. 편입채권의 만기일을 모두 같은 날로 맞추기 어렵다보니 일부 채권의 만기가 더 일찍 끝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운용사는 일찍 현금화된 자산을 초단기 상품으로 운용하지만 이로 인해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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