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중국 토종업체 부상에 합작사 구조조정 착수...50억 달러 비용 감수

입력 2024-12-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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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C와의 합작 계약 2027년까지
향후 중국 사업 불투명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글로벌모터스(GM) 로고가 보인다. 디트로이트(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에 미시간주 배터리공장 합작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중국 사업 부문을 축소·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중국 합작사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총 50억 달러(약 7조 원) 이상의 손실을 계상하게 됐다.

GM은 이날 공시를 통해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사 자산가치 상각으로 26억~29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작사의 투자 가치 하락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상각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와 함께 중국 현지 공장 폐쇄와 사업 재편 등 구조조정으로 27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GM은 5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올해 4분기 실적에 특별손실로 계상한다는 방침이다. GM은 이미 올 들어 중국 사업의 부진으로 연구개발(R&D) 부문 인력 감축과 생산능력 축소를 추진해 왔다.

GM은 1997년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SAIC와 지분율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세우고 뷰익, 쉐보레, 캐딜락 등 주요 브랜드를 생산해왔다. 합작법인은 2018년 신차 판매량이 200만 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11월까지 차량 판매량이 3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포드와 폭스바겐과 같은 다른 글로벌 자동체 업체들처럼 GM도 이번 구조조정 이후 중국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어갈지 불투명해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현지 업체의 전기차와의 가격경쟁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는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GM이 중국에서 인력을 축소하고 특정 모델에 대한 현지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GM과 SAIC의 합작사 계약은 2027년까지다. SAIC는 GM과의 합작계약이 끝난다 해도 사실상 크게 아쉬울 게 없다. 과거와 달리 SAIC가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면서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기술 이전이나 브랜드 효용 가치가 예전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GM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 계획은 전혀 없으며 감축 계획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가격 전쟁 속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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