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인구동향'…대구·세종·충남·전남 제외 비수도권 출생아 '마이너스'
합계출산율 회복에도 비수도권 출생아 수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여 년간 지속한 가임여성 유출로 산모가 줄어든 결과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05명 증가했다. 시·도별로 강원(-0.01명), 제주(-0.05명)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늘었다. 특히 인천(0.80명, +0.13명), 세종(1.05명, +0.19명)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합계출산율 전국 최저인 서울도 0.58명으로 0.04명 증가했다.
다만, 출생아 증가는 수도권에 편중된 모습이다. 3분기 출생아는 서울에서 3.5%, 인천에서 8.3% 증가했다. 경기는 지난해 3분기와 유사하다. 비수도권은 대구(+3.2%), 세종(+1.6%), 충남(+2.7%), 전남(+2.5%)을 제외하고 대부분 시·도에서 합계출산율 증가에도 출생아가 줄었다. 부산과 광주는 합계출산율이 각각 0.05명 증가했음에도 출생아는 1.5%, 4.7% 감소했다. 대전(-1.6%), 울산(-0.4%), 충북(-3.0%), 전북(-0.6%), 경북(-0.1%), 경남(-2.1%)도 합계출산율은 늘었지만, 출생아는 줄었다. 강원(-5.2%), 제주(-3.6%)는 합계출산율과 출생아가 모두 감소했다. 1~9월 누계 출생아 수 흐름도 이와 유사하다.
지역 간 출생아 양극화의 주된 배경은 가임여성의 서울 등 수도권 쏠림이다.
본지가 통계청 ‘국내인구이동’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20~24세 여성 33만2573명이 서울에 순유입됐다. 2012년 이후에는 25~29세 여성의 이동이 두드러졌는데, 이 기간 5만5355명이 서울에 순유입됐다. 그 결과로 지난해 지역별 25~29세 성비(해당연령 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울산, 충남, 경북 등 3개 시·도에서 130명을 초과했다. 30~34세 성비도 울산, 충북, 충남, 경북 등 4개 시·도에서 120명을 넘었다.
합계출산율 흐름과 무관하게 가임여성 수도권 쏠림이 지속하면 수도권 출생아 증가가 비수도권 출생아 감소로 상쇄돼 전국 출생아 수도 늘기 어렵다. 특히 일시적으로 증가한 30~34세 여성인구가 감소하는 2030년부터는 저출생의 늪에 빠지게 된다.
무엇보다 서울에 유입된 여성의 출산율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임여성의 수도권 쏠림은 혼인 시장에서 경쟁을 심화시키고 친정과 물리적 거리를 늘려 혼인·출산 가능성을 모두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