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침체에 '경력직' 중심 채용방식 변화…취업난 장기화하면 니트족 증가
청년층 취업난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전반적인 고용시장 침체에 더해 고용수요가 경력직 중심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보인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4.7% 줄었다. 같은 기간 인구 감소 폭(3.0%)보다 취업자 감소 폭이 크다. 이런 흐름은 5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고용시장 침체다. 9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포털 워크넷에 등록된 구직 인원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올해 4월부터 회복 흐름을 보이나, 구인 인원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1~9월 평균 0.51로 전년 동기(0.62) 대비 0.11포인트(p) 하락했다. 일자리 1개를 놓고 구직자 2명이 경쟁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신규 채용이 얼어붙고 있다. 이날 기준 워크넷(고용24)에 등록된 정규직(상용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 채용공고는 총 7만8477건인데, 이 중 신입 채용공고는 1만859건으로 전체의 13.8%에 불과하다. 경력 채용공고는 3만1744건으로 40.5%다. 4만844건(신입·경력 채용공고와 일부 중복)은 ‘경력 무관’ 공고인데, 이들 공고에도 우대사항에 경력이 포함되거나 필수조건으로 경력이 인정돼야 취득 가능한 자격증이 제시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력 무관’ 공고라고 해도 경력 없이 취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기업들의 채용 관행이 경력 채용으로 많이 옮겨갔다. 흔히 신규 구직자라고 말하는 졸업생들의 취업이 상당히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과거에는 신입 공개채용으로 사람을 뽑아 내부에서 키웠는데, 이제는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다 보니 청년들의 취업 기회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장기화하면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이탈하는 인구도 는다. 실제로 청년 ‘쉬었음’ 인구는 올해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증가 폭이 5만2000명까지 확대됐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 상태 중 하나로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조기퇴직·명퇴 등으로 인해 쉬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에는 일할 능력·의지가 있으나 노동시장 사유로 구직활동을 중단한 ‘구직 단념자’와 취업·훈련·교육할 의지도 없는 ‘니트족(NEET)’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