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대학 설립, 녹색승강기 원천기술 확보
승강기산업밸리 조성으로 신규 일자리 2000개를 창출하고 내년에 개고하는 승강기대학과 협력, 태양광 녹색승상기 원천기술 등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승관원은 15일 경상남도 거창에서 '승강기안전국제포럼'을 개최하고 오는 2012년가지 경상남도와 손잡고 거창군에 '승강기산업밸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거창 승강기산업밸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경상남도는 총 1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승강시산업밸리는 약 35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산어블러스터로 이날 문을 연 승강기안전성평가센터(LSAC)와 2010년 개교하는 한국승강기대학, R&D센터, 컨벤션센터 등 승강기 관련 인프라 시설을 한 곳에 모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년간 약 2000여개의 신규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승강기산업 현주소 '싸늘'
그동안 우니라나 승강기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했고,설치 증가율로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강국이다. 하지만 국내 승강기 산업의 현주소는 싸늘하다.
대부분 산업자체가 외국계 기업 소유고, 연간 8000억원대의 유지보수 시장은 대기업과 700여개에 이르는 중소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보수료 가격인하로 경쟁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다.
게다가 IMF 이후 입지를 굳힌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인 오티스, 티센크루프동양, 미쓰비시 등이 연 2조원 규모의 국내 승강기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승강기회사인 동양엘리베이터가 2003년 독일계 티센크루프에 매각된데 이어, 오티스도 2005년 LG와 합작관계를 정리했다. 중앙엘리베이터도 스위스계 쉰들러사(社)가 인수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국내 토종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지분의 상당수를 동종외국계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승강시 산업이 위기를 겪게 된 것은 지나치게 내수에만 의존해온 결과, 해외진출과 기술개발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승강기관련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 자금난,기술력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와 국제금융위기가 맞물리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거창 승강시산업밸리는 중소 승강기 기업에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인 것. 기술과 생산, 인력풀, 유통까지 하나로 묶는 집적화 시설이 조성되면 그동안 엄두도 못 냈던 제품개발과 영업범위를 중앙아시아 등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인력 양성 위한 '승강기대학' 개교
승강기산업밸리 조성의 일환으로 우선 한국 승강기 설치 역사 100주년이 되는 내년, 세계최초로 '한국승강기대학'이 개교한다. 승강기산업밸리 내 입주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2년제로 운영되는 승강기대학은 매년 5개학과 220명의 학생을 배출하게 될 예정이다. 학교의 총장이나 교수진 등도 이미 확보가 끝났으며 이르면 7월 말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개교 준비를 마치게 된다.
특히 글로벌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졸업생의 20%는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강기 R&D센터 건립
전문인력 육성 뿐만 아니라 '승강기 R&D센터'를 통해 차세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R&D센터에는 승강기 부품 시험시설과 고가의 연구장비, 시제품 제작 및 생산지원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총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건립되는 '승강기 R&D센터'를 통해 세계적인 승강기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승강기산업배릴 입주기업과의협업을 통한 상용화를 통해 수출에 나서 세계 승강기 산업을 리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세계적인 추세인 '초고층 빌딩'에 부합하는 초고층용 고속 승강기 개발과 한국형 표준 엘리베이터 개발, 중고속 엘리베이터 부품 표준화를 주요 연구개발 품목으로 선정했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승강기 전문연수원도 설립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에너지와 승강기 운행시 발생되는 회생전력을 이용한 융합기술인 차세대 녹색승강기를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녹색승강기는 기존 일반승강기 대비 최대 60%까지 에너지절감이 가능하고 대당 연간 2t가량의 온실가스 감소효과도 기대된다.
승관원은 올해 안으로 태양광승강기 등 녹색승강기를 상용화하고 2010년까지 100대 정도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 김남덕 원장 "국가별 원하는 승강기 만들어 수출"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은 승강기 중소기업의 수출 전략에 대해 묻는 질문에 "승강기산업밸리 조성으로 그동안 엄두도 못 냈던 제품개발과 영업범위를 중앙아시아 등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전력이 부족한 나라는 저전력을 사용하는 승강기가 필요로 하고, 추운 국가에서는 유압식 승강기 사용이 어려워 진다"면서 "각 국가가 필요로 하는 형태의 승강기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이를 수출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승강기 관련 제도 및 표준 이양을 통해 수출에 기여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김 원장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자원부국으로 자금력은 높지만 승강기 기술에 대해서는 전무한 수준"이라며 "이곳에 승관원이 기술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승관원은 지난 2월 몽골 종합전문검사국과 '승강기 기술지원 및 제도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국내 승강기 부품, 제도, 설치, 유지보수 업체가 몽골로 진출 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지난 4얼에는 민간 건설시공사인 동우E&C 및 비엔투홀딩스와 키르기스스탄 진출을 위해 '승강기 설치업체 선정 및 감리업무 대행'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키로 했다.
김 원장은 "유일한 승강기 전문기관인 승관원이 제3국에 제도와 기술을 이양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검사기준과 표준 등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중소업체들은 국가 인증의 벽을 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고 말했다.
현재 승관원은 베트남, 몽골, 남아공 등 10개국에 승강기와 관련된 검사기준과 표준 등에 대한 이양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