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매출 3조 원 돌파…증권사 목표가 줄상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맹렬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4조 원을 넘을 것이 확실해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목표가 줄상향이 이어지는 등 시장의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연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4조51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조6946억 원)보다 22.26% 증가한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871억 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2909억 원으로, 지난해 연매출에 근접한다. 별도기준으로도 창립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실현했다.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의견 및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면서 외형 성장에 대한 더 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3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발간된 증권사 15곳의 리포트는 모두 투자의견 ‘매수(BUY)’를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13곳이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특히 DS증권과 신영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100만 원에서 130만 원으로 30% 대폭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가 135만 원을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132만 원으로 기존보다 7만 원 높였다. 목표가 130만 원 이상을 예상한 증권사는 총 11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 주가(1일 종가 기준)는 99만8000원이다.
시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에 베팅하는 주된 이유는 거침없는 수주 확대 실적과 글로벌 위탁생산(CMO) 시장의 끊임없는 수요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7월 1조46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한 데 이어 10월 1조7028억 원의 추가 계약을 따내며 연간 누적 수주액 4조 원이 넘는 역대급 성과를 올렸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업용 항체 위탁생산(CMO)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며 앞으로 5년 이상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방시장의 확대와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규모 수주 성공으로 미뤄보아 활발한 5공장 수주가 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수주 순항에 따라 6공장 착공은 당초 계획한 2025년보다 이르게 연내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3분기 실적발표 직후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10~15%에서 +15~20%로 높였다. 이에 따라 예상 매출범위 중위값은 4조1564억 원에서 4조3411억 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