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많고 외국인 자본 투자 지분 상한 상승
인도가 새로운 보험 진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국민 14억 명의 세계 인구 1위 국가로 잠재력이 높은 데다 최근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서다.
1일 스위스리재보험에서 발표한 '월드 인슈어런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보험시장은 세계 보험시장의 1.9%의 규모로, 세계 보험시장에서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보험시장의 생명보험업과 손해보험업 비중은 2023년 수입보험료 기준 각 73.7%, 26.3%다. 생명보험업 수입보험료는 지난 5년간 인도 보험시장의 약 75% 차지하며 안정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손해보험업 수입보험료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23년 3월 기준 인도에는 69개의 보험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생명보험사 25개, 손해보험사 25개, 건강보험사 5개, 특화보험사 2개, 재보험사 12개로 구성돼 있다.
인도 보험사는 공영과 민영으로 나눠져 있는데, 공영 보험사가 독점하던 과거와 달리 민영회사의 등장과 외국 자본 보험 시장 진입 단계를 거치면서 점차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인도는 2015년 보험업법 개정으로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이 완화됨으로써 외국계 보험사의 인도 시장 진입이 쉬워졌다. 2021년에도 보험업법 개정으로 외국인 자본의 투자 지분 상한이 대폭 상승하면서 해외 보험사의 인도 시장 진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2015년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 자본의 투자 지분 상한을 26%에서 49%로 확대했는데, 2021년에는 이를 74%까지 늘렸다.
손유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이러한 외국인 자본의 투자 비율 규제 완화는 외국인 자본의 인도 보험시장 진입 또는 인도 내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는 외국 보험사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 중산층 확대, 규제 완화 등을 동력으로 인도 보험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인도보험감독청(IRDAI)은 보험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규제에도 변화를 줬다. 보험사의 계리, 재무 및 투자 기능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고 모든 보험증권의 전자 발행이 의무화됐다. 이 밖에도 온라인 보험시장을 설립케했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옴부즈만 제도 등을 도입하며 보험소비자를 보호하고 보험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 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유층을 위한 투자 상품'에서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필수 품목'으로 바뀌고 있다"며 "해외 진출국으로 눈여겨볼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