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해리스, 흑인교회서 표심 결집…스티비 원더, 생일 축가

입력 2024-10-21 09:07수정 2024-10-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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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조지아주 교회 2곳서 유세

▲환갑 생일을 맞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존즈버러에 있는 흑인 교회에서 열린 ‘투표소로 가는 영혼들’ 행사에서 스티브 원더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자 미소를 짓고 있다. 존즈버러(미국)/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흑인 교회를 찾아 투표를 독려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해리스는 이날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에 있는 한 흑인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나라가 갈림길에 있다”면서 “혼란ㆍ두려움ㆍ증오의 나라(트럼프 재집권 암시)와 자신이 그리는 자유ㆍ연민ㆍ정의 나라 중에 선택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민주주의에서 사는 것의 가장 좋은 점은 우리 국민이 그 질문에 답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면서 “그러니 말로만 아니라 행동과 투표로 답하자”라고 밝혔다.

내달 5일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해리스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올린다면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흑인 신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투표소로 가는 영혼들(souls to the poll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일요일 예배 후에 사전 투표 장소까지 버스로 실어다 준다.

해리스가 이날 두 번째로 방문한 조지아주 존즈버러에 있는 흑인 교회에서는 전설적인 흑인 가수 스티브 원더가 등장해 60세 환갑을 맞은 해리스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그가 노래를 마치자 해리스는 목이 멘 목소리로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원더는 웃으면서 “울지 마세요”라고 말한 뒤 군중들에게 “우리는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흑인 교회는 오랫동안 미국 내 흑인 시민권 운동과 정치 조직의 핵심이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흑인 교회도 신도 수가 줄어 흑인 교회를 통한 선거 운동의 효과가 축소됐다. 미국 여론 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보통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참석한다고 말하는 흑인 개신교도의 비율은 2019년 61%에서 2022년 46%로 줄었다.

해리스는 흑인 유권자들의 실망도 다독여야 한다. 많은 흑인 남성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기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에 좌절했고, 형사법을 개혁하고, 경찰의 인종적 편견으로 인한 과잉 행위를 억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또 해리스가 흑인 유권자보다는 이민자와 성 소수자(LGBTQ+)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여긴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기독교 신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그간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개신교를 믿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만큼 자신의 신앙을 부각하지는 않아 왔다. 해리스는 침례교도이며, 어머니 고향인 인도의 종교적 전통 영향도 받았다. 또 남편은 유대인으로, 해리스의 종교적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이날 주요 승부처인 미시간주의 새기노에서 교회를 방문했고, 그의 아내 그웬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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