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환헤지 상품 부상
동일 지수 추종하며 수익률 유사하지만…수수료는 달라
‘총보수율’ 아닌 ‘실부담비용률’에 주목해야
3일 ETF체크에 따르면 3개월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추종하는 국내 패시브 ETF 수익률 순위 1~5위는 전부 환헤지 상품이었다. 시계열을 6개월로 넓혀도 순위만 달라질 뿐 상품 구성에는 변화가 없었다. 환헤지 ETF는 자산의 기초가 되는 환율을 고정해 환율 변동 위험 제한을 목적으로 하는 ETF로, 종목명 뒤에 (H)가 붙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3개월 수익률 상위 5개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3.74% 상승한 ‘KODEX 미국S&P500(H)’이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실부담비용율은 0.286%로, 상위 5종목 중 중간 수준이었다. 동 기간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PLUS 미국S&P500(H)’였는데, 이 상품의 실부담비용율은 0.532%로 가장 높았다.
실부담비용율은 ‘총보수비율’에 ‘중개수수료’를 더한 값이다. ‘총보수비율’은 총보수율(운용사에게 지급하는 비용)에 기타비용(ETF를 운용하기 위한 비용)을 더한 수치이다. ‘중개수수료’는 ETF가 자산을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상장 1년 미만이면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다. 상기 수익률 상위 5개 상품은 모두 상장한 지 1년을 넘어 같은 조건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얻는 투자 수익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총보수율뿐 아니라 기타비용과 중개수수료까지 다 따져서 봐야 하고, 수수료와 수익률을 비교해서 최적의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실부담비용율에 따른 수익률을 단순 계산했을 때, 연간 상승률이 10%인 상품의 실부담비용률이 2%면 투자자는 연간 8%의 투자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한편, 환헤지 ETF에 관해서는 환율 변동성이 심할 때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판단은 해당 국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하며, 이 경우 해당국 환율도 강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달러의 경우 시장 리스크 발생 시 안전판 효과도 존재한다”라며 “환헤지 비용이 수수료에 녹아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