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IT 및 자동차 업종 긍정적인 시각 유지"
최근 기업 실적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또 다시 주춤거리며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를 끌어 올렸으나 미국 등 기업실적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에서도 확인하고 넘어가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전일 외국인이 열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보수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동안 지속적으로 팔아왔던 개인들이 소외됐던 종목들 위주로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서 큰 폭의 하락은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투자 주체별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선별적인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진다. 증시 전문가 또한 실적 개선 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은 경기 회복 속도와 기업실적 개선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가 제조업과 소비 및 고용 측면의 이원화로 인해 회복도에 대한 불신이 유입되고 있는 반면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기회복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또한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 역시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영업이익의 개선 속도와 증시 수익률의 관계를 추론해 보면 코스피지수는 현 지수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실적모멘텀이라는 것이 국지적인 부분에서만 나타나고 있으며, 해당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상승 여력이 지수에 온전히 반영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지수의 방향성을 예측해서 접근하기 보다는 실적 모멘텀을 가진 업종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전기전자 업종은 실적 모멘텀과 수급상의 메리트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제대로 된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대형주에 국한된 강세효과가 여타 종목의 매수세로 확산될 때 가능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지수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보다는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춘 수익률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전과 함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는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업종이 이에 해당되며 이들의 강세가 꺽이지 않는 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