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경기회복 지연 우려와 기업실적 부담 등으로 역외 참가자들사이에 달러화 매수 심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가 오는 8일 미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공개가 시작되는데 이에 대한 부담과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외환시장내 안전통화 선호 현상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고 달러화와 엔화는 이같은 인식을 반영해 꾸준한 강세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 역시 모멘텀 부재에 시달리며 1270원선을 전후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연출중이나 이 또한 역내외 참가자들의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 관망세를 유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도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는 모습이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박스권 상단과 하단에서 충돌하며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날 장후반 역외 매수 및 일부 은행권 참가자들의 손절성 숏커버 등으로 1273.00원대로 거래 상단이 넓어진 모습이지만 장중 거래는 1266.00~1270.00원 사이에서 정체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역외 참가자들이 전날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 실적 불안 우려를 드러내며 달러화를 사들이는 모습이 장후반에 확인됐고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공산이 높다고 판단했다.
수출입 업체간 수급 공방에 의해 원ㆍ달러 환율이 좀처럼 크게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나 역외가 달러화 '사자'로 돌아선다면 은행권 참가자들도 롱 포지션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환율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뉴욕증시는 전날(7일 현지시간) 미국 주요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며 일제히 급락했다.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도 주가에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선물환 1개월물은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127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65원 수준인 점을 감안시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273.10원보다 5.05원 상승한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화는 미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유로화 대비 상승, 이 또한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규모에 이날 환율 상승 폭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증시가 뉴욕증시 하락 마감과 달리 견조한 반등세를 이어간다면 사흘째 횡보세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이 딜러는 "전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81억9000만 달러로 지난달 18일 기록한 84억400억달러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며 "이처럼 현물환 거래가 활발하다는 점과 역외 달러화 포지션에 환율 방향이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박스권 상단인 1280원선까지도 넘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그러나 일부 거래자들은 미국의 2분기 기업실적 발표 및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 기조를 여전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합 분위기를 형성할 것"이라며 "박스권 상단에 근접할수록 달러화 공급 물량이 상당히 대기중이라는 점도 반등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