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위기’ 인텔, 파운드리 사업 분할 가능성 제기

입력 2024-08-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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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모건스탠리 등과 파운드리 사업부 분할 등 옵션 검토
오는 9월 이사회에서 윤곽 나올 듯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텔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으로 위기에 몰린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공장 투자 축소를 비롯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분할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반도체 설계와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분할 혹은 매각, 공장 프로젝트 투자 변경 등 여러 가지 옵션을 두고 대형 투자은행(IB)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인텔과 현재 오랫동안 거래해왔던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인텔의 잠재적 인수합병(M&A)에 대해 컨설팅 중이다. 현재 이러한 대응책은 초기 검토 단계에 있으며 내달 열리는 인텔 이사회 회의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이 실제로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나누거나 매각하게 되면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방침이 180도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2021년 CEO에 오른 겔싱어는 경쟁사인 엔비디아와 TSMC 등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하자 “최고급 파운드리 기술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생산 공장 네트워크 확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파운드리 매출은 늘지 않았고, 적자 규모는 더 커져 위기에 내몰렸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2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0.8% 줄었고, 16억1000만 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전체 직원의 약 15%인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도 밝혔다.

1992년부터 지급해왔던 배당금도 2024 회계연도 4분기부터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인텔은 이미 생산 공장 축소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월 인텔은 반도체 시장 침체를 이유로 200억 달러 규모 미국 오하이오 공장 프로젝트를 연기한다고 밝혔으며, 하반기에는 유럽 반도체 투자 계획을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6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0% 넘게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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